"iPad2 jailbroken successfully" ("아이패드2가 성공적으로 탈옥했습니다")
15일 새벽(한국 시각), 과거 아이폰 ‘탈옥’ 방법을 간소화한 ‘블랙레인’이라는 어플의 개발자인 조지 호츠의 트위터에 올라온 내용이다. 애플의 ‘iOS 4.3’이 공개되면서 국내 이용자들은 이번엔 얼마나 빨리 ‘탈옥’에 성공할지 비상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참이어서 이 소식은 빠르게 인터넷과 SNS를 타고 전파됐다.
결국 애플 아이패드2에 처음 장착된 'iOS 4.3'는 공개된 지 하루 만에 '탈옥'된 셈이다. 곧이어 윈도우 운영체제에서도 실행 가능한 ‘탈옥’툴까지 공개됐다.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들의 '탈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예상보다 빠른 속도에 전문가들조차 놀랐다.
'탈옥'이란 iOS라는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채택하는 애플이 걸어놓은 잠금장치를 해제, 사용자가 운영체제에 접근 권함을 가짐으로써 애플이 자체적으로 묶어 놓았던 제한을 풀어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은 제품의 안정적인 운용과 사후관리를 이유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이에 여러 잠금장치를 해두었다. 가뜩이나 단말기의 운영체제를 독자적으로 개발·채택하고 앱을 작성하는 인터페이스를 일률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애플인지라 개방형 OS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은 애플의 폐쇄성에 갑갑해할 수밖에 없다. 자유로움에 대한 갈망이 다양한 앱 개발을 위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도록 운영체제를 바꾸는 '탈옥'이라는 선택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탈옥'이 가져다주는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유료 어플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각종 P2P 사이트를 통해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하는데 익숙한 소비자들에게는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다. 탈옥유저들 사이에 가장 유명한 '시디아(Cydia)'는 등록된 어플의 양과 참신함에서 애플의 '앱스토어'에 버금갈 정도다.
남들과 차별화된 형태로 자신만의 아이폰을 꾸밀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순정 아이폰은 바탕화면으로 애플이 제공하는 기본 화면만 사용해야 한다. '탈옥'에 성공하면 배경화면 구성부터 아이콘 형태, 효과음 등을 입맛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내고 싶어하는 젊은 층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줄 수 있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보안이 취약해져서 '모바일뱅킹'이 불가능하고 순정폰보다 펌웨어의 업그레이드가 느려진다. 불필요한 프로그램이 깔린 셈이기 때문에 순정폰에 비해 동작속도가 느리고 심지어 ‘탈옥’ 중 아예 먹통이 되기도 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장단점을 분명히 인식한 상황에서도 일부 소비자들이 ‘탈옥’을 결심했다면 그 근본원인을 살펴야 하는데 애플은 이런 점에서 바람직한 자세를 갖췄다"며 "이번의 ‘iOS 4.3’만 봐도 '탈옥'으로만 가능했던 변화를 아예 실제 업그레이드에 포함한 부분이 있지 않냐"고 전했다.
실제로 'iOS 4.3'에서 가장 대표적인 '개인 핫스팟' 기능은 과거엔 케이블이나 블루투스 혹은 '탈옥'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기능이다.
한편, 아이패드2가 출시된 북미지역에서는 일부 구매자들이 ‘탈옥’ 성공기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 속속 공개하고 있다.[biz&ceo뉴스/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