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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산업은행 뒤바뀐 CEO위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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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산업은행 뒤바뀐 CEO위상 눈길
산은-실세 행장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기은-내부 출신 썰렁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1.03.17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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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산업은행(KDB)과 기업은행(IBK)의 뒤바뀐 CEO의 위상에 금융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업은행은 금융당국출신인 윤용로씨가 행장을 맡아 승승장구한 반면 산업은행은 민간출신인 민유성씨가 지주회장겸 행장으로 재직하면서 당국의 적지않은 견제속에 많은 애로를 겪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기업은행은 자행출신인 조준희씨가 행장을 맡고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은 행장에는 현정부 실세이자 기획재정부 장관출신인 강만수씨가 취임, 두 은행 CEO의 출신지가 정반대로 바뀌고 그간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산은의 위상이 크게 강화되면서 금융계가 두 정부소유 은행의 위상변화여부를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왼쪽)과 강만수 산업은행장(사진-연합뉴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은과 기업은행 모두 국책은행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전직 CEO때와 달리 최근들어서는 온통 강만수씨와 산은지주의 향후 역할과 위상변화 여부에 여론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금융계에선 강만수씨가 이끄는 산은지주를 중심으로 정부소유 은행간 빅뱅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기업은행의 경우 창립 50년 만에 처음으로 내부공채 출신의 조준희 행장체제가 들어섰지만 재무관료 출신인 윤용로 전 행장 때만큼 잦은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 두 은행 모두 행장 취임 초기지만 금융계는 'CEO교체' 이슈만으로도 산업은행이 기업은행보다 훨씬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윤용로 당시 기업은행장이 민유성 당시 산은지주 회장겸 산은 행장보다 언론등에 더 자주 노출됐었는데 이제는 정 반대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민간CEO 기업은행, 높은 실적에도 투자자 호응 미지근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재무관료 출신인 윤용로 행장이 퇴임하고 내부 민간출신인 조준희 행장을 새수장으로 맞았다.

조 행장의 출현은 화려했다. 특히, 기업은행이 설립된 이래 지난 50여년간 정부 관료출신 인사들이 행장직을 거의 독식해오던 관행을 깨고 '첫 내부출신 CEO의 등극'이라는 점에서 금융계로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그가 현정권의 근거지인 TK(대구 경북)출신이라는 점도 부각됐다.

그는 '내적성장'을 경영목표로 삼아 중소기업지원 은행으로서의 역할수행과 개인고객 확보를 위해 영업력 강화 및 히트상품 개발 주력 등 '현장형 CEO'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이렇다할 반향없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조 행장이 기업은행장에 취임했던 지난해 12월 29일 이 은행 주가는 1만8천450원을 기록한뒤 전반적인 약세속에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10일에는 기업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우리은행(1조1523억원)에 이어 은행권에서 2위(1조2천901억원, 전년대비 81.6% 증가)를 기록하며 높은 실적을 나타냈으나 그날 주가는 1만6천550원으로 전날보다 오히려 하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2월 22일 1만5천600원으로 지난해 9월 28일 이후 최저점을 찍은 후 16일 현재 주가는 전일대비 300원(1.82%) 오른 1만6천800원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이는 '조준희 행장'에 대한 낮은 인지도와 기업은행의 투자가치를 올릴만한 이슈가 없는데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산업은행과 우리금융지주(회장 이팔성) 등에 비해 민영화 문제나 지주사 전환 역시 정부의 특별한 관심을 받지 못한 채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점도 기업은행이 안고 있는 특징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행출신 행장이 정부나 금융정책기관 등과의 관계에서 얼마나 많은 소통을 하며 은행의 위상을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금융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승유)의 외환은행 인수 추진과 농협법 개정안 국회 통과에 따른 농협금융지주회사 탄생이 예정돼 있어 은행권 '빅4'를 달리던 기업은행의 입지에 적신호가 켜진 점도 기업은행과 조 행장이 헤쳐나가야 할 새로운 금융환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세 맞은 산업은행, '메가뱅크' 주도로 위상 격상

이에 반해 지난 14일 재무관료 출신인 강만수 회장체제가 들어선 산은지주와 산업은행은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명박 정부 초기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한 정통경제 관료출신인 강만수 회장은 산업은행의 재무·수익구조 개선 등 체질개선과 구체적인 민영화 계획 수립에 나섰다.

강 회장은 특히, 기획재정부 장관 재임 시절 산업은행과 우리금융지주(회장 이팔성), 기업은행(행장 조준희) 등을 합친 '메가뱅크론'을 내세운바 있어 민간출신 조준희 행장이 이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내부출신과 관료출신 CEO를 내세운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금융계에서 위상변화를 도모할지에 금융계는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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