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와 원자재 가격 인상, 외국인 매도 등으로 ‘시련의 2월’을 보낸 조선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LNG선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전날보다 1400원(4.42%)오른 3만3천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현대중공업(3.86%), 삼성중공업(1.77%), 현대미포조선(1.73%), STX조선해양(0.83)등 주요 조선업체들도 동반 오름세를 기록했다.
최근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후판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에 소폭 하락세를 보였던 조선주는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반등을 보인데 이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내 원전 전력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대체 에너지원으로 LNG선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일본 최대 전력회사인 도쿄전력(TEPCO)이 지난 2007~2008년 일부 원전 가동 중단에 따른 대안으로 LNG 또는 석유 화력발전으로 벌충한 전례가 있어 LNG선 발주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조선업종의 LNG선 발주가 증가하면 조선주들의 수혜도 확대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이석제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원전 가동 중단은 LNG투자의 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국내 조선업체들은 수요 증가와 함께 가격 협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카드를 쥐고 있는만큼 조선업에 대한 비중 확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LNG는 화석연료 중 석탄(유연탄)보다는 탄소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이고, 석유(중유)보다는 발전단가가 낮아 경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에너지 수급과 관련해 글로벌 에너지 개발 회사들이 LNG개발에 나서면서 이를 운반할 LNG선의 발주에 대한 관심과 투자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LNG선 발주 증가 시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 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사들이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석제 애널리스트는 “10년 전 미국 일부 지역의 전력난으로 L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 앞으로는 전세계적인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과거에는 LNG선을 수주하는 선에서 끝났지만 이번에는 LNG FPSO를 수주해 한국 조선업체의 사업기회는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조선업종지수(KRX조선)는 이날 LNG선 발주 기대에 힘입어 2.64% 상승하며 업종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