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 외부 전력선을 연결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대지진으로 인한 대량의 방사능 유출 사고에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고 원전을 설계한 미 원전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사가 사고수습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도쿄전력은 "외부 송전선을 원전 전력공급 설비와 연결하는 데 성공, 전력을 공급할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다음 단계로 냉각장비 작동.손상 여부를 점검하고 나서고 있어 원자로 2호기부터 시작해 1호기와 3호기, 4호기 순서로 냉각장치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도쿄전력측 계획대로 진행되면 일주일간 사투를 벌여온 원전 사고 대응에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와 관련 영국의 한 전문가도 "펌프를 작동시켜 냉각수를 노심으로 조심스럽게 서서히 끌어들이는 작업에 성공하면 앞으로 며칠 안에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피력했다.
하지만, 전력공급량이 냉각장치를 가동하기에 충분할지는 미지수며 달궈진 원자로에 차디찬 냉각수의 대량 공급에 따른 돌발상황 및 냉각장비 파손 등 다른 변수들이 있어 당국의 기대대로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결국 방사능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과거 체르노빌 사태처럼 원전을 모래와 콘크리트로 밀봉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을 설계한 미 원전기업 GE는 미국 본사 기술진을 일본에 파견해 사고수습 지원에 나섰다.
GE-히타치 본부는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기술진과 정보를 교환하며 사태 수습을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된 원전의 설계상 취약점을 부인했다.
GE는 이날 성명을 내고 "마크원은 모든 기준과 규제에 적합하며 지난 40여 년간 정상적으로 가동됐다"고 강조했다.
GE는 그러나 마크원 설계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 발생한 규모 9.0의 지진과 쓰나미를 견딜 수 있는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원자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기는 이르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