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올해 '메가뱅크론' 등 금융계 빅뱅의 중심에 선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은 경남 합천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MB노믹스'를 설계한 대표적인 영남권 인사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왼쪽)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내정자(사진-연합뉴스)
또 새 금융감독원장에 취임하게 된 권혁세씨도 대구 출신으로 김종창 원장(경북 예천)에 이어 'TK계 원장'을 대물림하게 됐다. 이로써 김석동 금융위원장(부산)과 더불어 영남출신이 금융감독기관 수장자리를 모두 싹쓸이하게 됐다.
이는 시중은행 상황도 마찬가지다. 현재, 서울지역에 위치해 있는 은행권 행장들 중 TK계 및 범영남권 출신은 조준희 기업은행장(경북 상주), 서진원 신한은행장(경북 영천), 이종휘 우리은행장(대구), 이주형 수협 신용사업 대표이사(경북 안동), 김정태 하나은행장(부산), 김태영 농협 신용부문 대표이사(부산) 등 6명이 있다.
반면, 호남과 강원 출신은 거의 전무했다. 호남권 출신으로는 하영구 씨티은행장(전남 광양)이 유일하고 충청지역 출신은 민병덕 국민은행장(충남 천안)과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충남 보령), 윤용로 차기 외환은행장 내정자(충남 예산) 등 3명에 불과했다.
대형은행을 주력계열사로 둔 금융지주사 회장들 역시 상당수가 영남출신이다. 연임에 성공한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경남 하동,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경남 진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부산이다. 3연임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충북 출신으로 금융지주 회장으로는 유일하게 충청권 인사다.
공공 금융기관과 금융정책기관 수장 자리 역시 영남권 출신들이 독식하고 있긴 마찬가지다.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경북 예천)과 임주재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경북 안동),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대구), 신동규 은행연합회장(경남 거제), 진병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경남 의령) 등이 그들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금융계가 상당수 TK인사로 채워지면서 호남과 강원출신 차별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임기 후반기에도 여전히 영남권 쏠림 현상이 가중되고 있어 반발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권 교체 후 현 정부의 차별인사 등에 대한 평가와 책임론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21일 또는 22일 쯤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어 차기 우리은행장과 경남은행장, 광주은행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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