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을 겪어온 시공능력순위 47위의 중견건설사 LIG건설(대표 강희용)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 또 다시 줄도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건설사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이후 법정관리, 워크아웃의 길을 걷게 되는 건설사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
특히 LIG건설은 LIG그룹의 계열사라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올해 초 월드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을 때보다 더욱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LIG그룹은 LIG건설에 대한 유상증자, 워크아웃, 법정관리 등 세 가지의 방안을 놓고 고심한 끝에 '법정관리' 쪽으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LIG건설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신규사업에 난항을 겪고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면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1조원에 달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비용과 3천억원 가량의 공사 미수금이 부담을 더욱 가중시켰다.
이에 따라 현재 LIG건설이 건설중인 서울역 리가, 이수역 리가, 중랑숲 리가, 용인 구성리가 등 4개 아파트 1천500여 가구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회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입주예정자들에게 돌아가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입주지연, 브랜드가치 하락 등의 간접적인 피해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LIG건설은 LIG그룹 계열사인 ㈜TAS가 지난 2006년 법정관리 중이던 건영을 인수해 2007년 2월 LIG건영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2009년 6월에 현재의 사명인 LIG건설로 바꿨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