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T스토어가 애플의 앱스토어에 입점한다는 소식에 통신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현재 애플과 T스토어의 아이폰 서비스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그 방식은 매장 내에 매장을 여는 '숍인숍' 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T스토어의 앱스토어 입점 논의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얼마 전 SK텔레콤에서 아이폰 출시를 결정했을 때부터 'T맵', 'T bag', 'T smart wallet' 등의 전용 어플 출시 방법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그중 하나로 T스토어의 입점이 거론됐었다..
만약 T스토어가 세계 최초로 애플 앱스토어에 입점하게 된다면 SK텔레콤으로서는 가장 든든한 연합군을 만나는 셈이다. 아이폰을 두고 경쟁 중인 KT와의 차별점을 얻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을 팔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것. 그동안 애지중지 키워왔던 T스토어가 아이폰 출시로 인해 사장되는 것을 막고 오히려 더 확장시킬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인 셈이다.
그러나 T스토어의 앱스토어 입점은 여러 가지 이유로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단 대부분 안드로이드용으로 개발된 T스토어의 애플리케이션들을 막대한 비용을 들여 아이폰용으로 다시 개발해야 하며 유료 애플리케이션들에 대한 결제방식도 문제가 된다.
무엇보다 이번 협상이 애플에게 아무런 메리트가 없다는 문제가 있다. 협상이 이루어지기 위해선 쌍방 간 이익이 있어야 하는데 애플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
통신업계 관계자는 "티스토어의 (앱스토어)입점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한국 앱스토어에만 별도의 카테고리 형식으로 하나 추가하는 형태도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요구를 들어준다는 것은 애플이 자사의 에코시스템을 포기하는 것인데 과연 그게 가능하겠냐"며 "혹시라도 들어줄 경우 향후 해외 이통사와의 형평성 문제도 걸리지 않겠냐"고 분석했다.
앱스토어는 애플리케이션 스토어(Application Store)의 줄임말로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하는 애플의 온라인 오픈마켓이다.
진입 장벽이 그리 높지 않아 개인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입점해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할 수 있는데다 7대3의 파격적인 수익배분(개발자가 7)구조를 취하고 있어 개설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해 왔다. 앱스토어는 개설 1년 만에 15억건을 돌파했고 이어 2년 반 만인 올해 1월 누적 다운로드 건수 100억회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기업의 하청업체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던 개발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게 되는 앱스토어로 대거 몰렸고, 이들이 만든 수많은 애플리케이션들로 인해 선택과 가격 폭이 넓어진 앱스토어는 소비자들을 불러모으는 중심 역할을 했다.
애플 앱스토어의 성공은 노키아의 '오비스토어',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 등 경쟁사들이 앱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계기가 되었고 통신사들도 앞다투어 오픈마켓에 진출하게 됐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국내에서 가장 먼저 토종 앱스토어를 시작한 곳이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2009년 9월 국내 최초의 모바일 오픈마켓인 '티스토어'를 론칭했고 당시 "통신사 앱스토어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현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