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핸드폰은 옴니아2 구매고객들을 또 한 번 내친 셈입니다", "말도 안 되는 보상판매 정책… 소비자의 입장으로 돌아가서 생각해주세요"
지난 22일 삼성전자의 옴니아 보상 대책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후 23일 각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에 터져 나온 이용자들의 불만이다. 그동안 활활 타오른 불을 진화하기는 커녕 오히려 불쏘시개를 던진 모양이 됐다.
삼성전자 측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황급히 물러섰지만 수위가 높아진 이용자들의 불만은 쉬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언론에 소개된 삼성전자의 옴니아 대책은 '옴니아2' 이용자들에게 자사의 단말기를 재구매하는 조건으로 지원금 1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것이었다. 삼성카드의 '제로할부' 선포인트를 활용해 할부 잔금도 대납할 수 있다고 선심을 썼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10만원 보상을 받기 위해 삼성카드를 발급받아야 하고 선포인트로 잔여 할부금을 대체한 뒤에는 계속해서 적립 포인트를 갚아나가야 하는 이중의 노예계약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갤럭시S2'가 나오기 직전이니만큼 '갤럭시S의 재고를 처리하려는 꼼수라는 의혹도 터져 나왔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선 반대 청원도 제기됐다.
악화된 여론에 놀란 탓인지 삼성전자는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옴니아2' 보상 프로그램에 대해 현재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사업자와 다각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세부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서둘러 밝혔다. 이어 "특히 갤럭시S로 교체는 처음부터 검토대상이 아니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식적인 답변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언론에 노출된 터라 이용자들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의 옴니아 고민이 이래저래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옴니아' 보상 문제는 지난 1월 6일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CES 2011에서 "옴니아 구매자들의 불만을 잘 알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옴니아 고객들에 대한 견해가 잘 정리되면 이를 공식적으로 밝힐 날이 올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용자들의 기대를 한껏 모았다. 그러나 두 달이 넘게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이런 일이 발생한 터라 여파가 더욱 커졌다.
이번 일은 가뜩이나 그동안 '옴니아' 시리즈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삼성전자에게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옴니아2'는 지난 2009년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3보다 나은, 전지전능한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스마트폰으로 광고문구와 달리 낮은 품질과 부족한 애플리케이션, 미흡한 서비스와 잦은 고장 등으로 이용자들의 질타를 받아왔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갤럭시S'를 출시하며 안드로이드 위주의 전략으로 전환함으로써 윈도 계열의 OS를 장착한 '옴니아'시리즈는 거의 외면받았다. 더욱이 지난달에는 SK텔레콤에서 '옴니아' 이용자들의 인터넷 검색 편의를 위해 제공하던 '웹서핑'서비스를 올해 4월로 종료한다고 밝혀 이용자들의 불만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biz&ceo뉴스/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