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삼진제약 게보린 안전성 검증..오기인가? 집착인가?
상태바
삼진제약 게보린 안전성 검증..오기인가? 집착인가?
  • 양우람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1.03.25 0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전성 논란에 휩싸여온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성분의 해열진통제 생산 제약업체들이 식약청에 자진 품목 취하 결정을 통보한 가운데 이 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진제약이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자체적으로 안전성을 검증해 그동안 들끓어 왔던 비난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것. 삼진제약의 '도박'이 성공할 지 제약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IPA 성분 함유 해열진통제 품목 취하 바람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IPA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생산하는 제약사 7곳은 최근 잇따라 식약청에 품목취하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경남제약 ‘싹펜정’, 넥스팜코리아 ‘게리반정’, 동아제약 ‘암씨롱정’, 동화약품 ‘스피돈정’, 삼익제약 ‘노틸정’, 신일제약 ‘한페인정’, 일심제약 ‘아나파민정’ 등 7개의 의약품이 판매가 중지되고 허가가 취소된다.

이번 품목 취하는 올해 초 식약청이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는 IPA 성분과 관련해 의약품 생산업체가 자체적으로  안전성 연구를 진행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식약청은 당시 연구결과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판매중지와 품목허가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IPA 성분을 제거 또는 대체하거나 품목을 취하할 경우 조사연구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2009년 현재 국내 시장에서 IPA 성분 함유 해열진통제를 생산하는 업체는 총 27곳.

그러나 부동의 1위 게보린에 밀려 20개사는 아예 생산량이 없고 2위 바이엘코리아 ‘사리돈에이정’ 역시 게보린의 1/70 수준인 5억6천만원 가량 생산에  그쳤다. 

결국 IPA 함유 해열진통제 생산 업체들은  이달 말로 예정된 연구 계획서 제출 기한에 앞서 자진해서 품목 취하를 결정했고 나머지 업체들의 품목취하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이엘코리아는 안전성 연구를 진행할지 여부를 다음 주 까지 검토할 계획이지만 연구비가 생산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품목 취하나 성분 제거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다. 

◆ 삼진제약, 안전성 입증으로 게보린 명예 찾을 것 

이러한 상황에 업계는 그동안 삼진제약이 식약청의 이러한 제재를 어떻게 돌파할지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특히 라이벌 품목인 펜잘(종근당)이 IPA 성분을 뺀 리뉴얼 제품을 선보인데 이어 나온 조치라 삼진제약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져 왔다. 

삼진제약은 강공을 택했다.

25일  삼진제약은 IPA 성분 함유 제품에 대한 안전성 연구를 자체적으로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내부적으로 안전성 연구를 기획하고 지원해 나가기 위한 전담팀을 꾸리고 식약청에 제출할 계획서를 마무리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특히 안전성 연구를 내부가 아닌 대학 연구소 등 외부 연구 기관에 의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결과의 신뢰성을 높이려는 차원이다.

업계에선 이번 연구가 식약청의 결정에 따라 1년이라는 고정된 기한동안 진행되는 만큼 10억 상당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IPA 성분에 대한 오해와 제품 이미지 실추 등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IPA를 뺀 리뉴얼 제품도 일체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게보린 매출이 전체의 10%에 불과하지만 회사의 얼굴과도 같은 제품”이라며 “이번 연구 용역을 통해 그간의 문제제기가 잘못됐다는 점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비록 식약청이 제시한 몇 가지 ‘제비’ 중 하나를 뽑은 것이긴 하지만 삼진제약이 IPA 성분 논란에 맞대응으로 나서자 업계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게보린이 갖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를 감안하더라도 삼진제약의 집착이 지나치다는 견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문제의 성분을 빼고도 효과와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도 삼진제약이 끝까지 IPA 성분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최근 약물 오남용 캠페인과 함께 지속적으로 게보린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오기’를 부리는 모습으로 까지 비쳐진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양우람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