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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수사쇼크, 삼성증권 박준현 등 증권 CEO들 무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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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수사쇼크, 삼성증권 박준현 등 증권 CEO들 무사할까?
  • 김문수 기자 ejw0202@paran.com
  • 승인 2011.03.25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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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삼성증권 등 10개 증권사의 주식워런트증권(ELW) 관련 불공정 행위에 대한 수사에 나서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증권사중 상당수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실적 올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스캘퍼와 연계해 수익률 조작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어 불공정행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미지와 더불어 CEO의 위상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삼성그룹 계열), 현대증권(현대그룹 계열), HMC투자증권(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굴지의 재벌 그룹 계열 증권사들이 무더기 조사를 받고 있어 혐의가 인정될 경우 그룹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게다가 삼성증권은 대외 이미지를 크게 중시하는 삼성그룹 계열이라는 점에서, 현대증권은 재무부 출신 최경수 사장이 이끄는 증권사라는 점에서 이들 증권사가 단지 수사대상에 오른것만으로도 큰 쇼크를 주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이성윤)는 최근 증권사들이 ELW매매 과정에서 불공정거래에 가담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를 포착해 삼성증권(사장 박준현) KTB투자증권(대표이사 주원), HMC투자증권(사장 제갈걸), 이트레이드증권(대표이사 남삼현) 등 5개 증권사 본사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현대증권(사장 최경수) 등 5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이들 증권사는 ELW유동성 공급자(LP)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초단타매매 개인투자자인 ‘스캘퍼’와 연계해 시세를 불법으로 조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LW란 주가연계증권으로 특정대상물(기초자산)을 사전에 정한 미래의 시점(만기일)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거나(콜) 팔 수(풋) 있는 권리를 갖는 유가증권의 한 종류다.

이런 가운데 초단타매매자(스캘퍼)들은 ELW시장의 가격을 왜곡시켜 개인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존재로 거론돼 왔다. 때문에 증권사들이 스캘퍼와 연계할 경우 동반 이익을 얻고 개인투자자들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불거져 나왔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특정 개인이 아닌 증권사와 시장 전체가 수사대상이라고 말해 업계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5년 만에 세계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급격하게 성장한 ELW시장에서 증권사와 스캘퍼는 긴밀하게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검찰 수사에서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업계 전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수사에서 증권사의 불공정행위가 드러날 경우 해당 증권사 CEO들의 위상도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압수수색에 들어간 증권사 가운데 상당수는 시장 점유율 때문에 무리수를 둔 회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혐의가 인정되면 해당 증권사의 대표이사도 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고 말했다. 

유동성공급자(LP)인 업계가 가격과 수익률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불법을 저질렀을 경우 그 책임을 마땅히 물어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의 이철호 애널리스트는 “향후 결과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일부 증권사가 최근 점유율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혐의가 포착된 것으로 보여진다”며 “혐의가 업계 예상과 달리 사실로 밝혀지면 이에 해당되는 증권사는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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