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2위,3위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제과업계 부동의 1위 롯데제과에 이어 2위 및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크라운-해태제과그룹과 오리온그룹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은 자회사 해태제과식품의 재상장 시기를 조율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검찰의 비자금 의혹 수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 윤영달 회장의 미소
지난 28일 크라운제과(대표 장완수·윤석빈)의 주가는 전일보다 10%나 오른 12만2천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009년부터 자회사인 해태제과식품의 재상장 기대감에 주가가 최고 94%까지 오르는 등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크라운제과는 지난해 4월2일 6만원이던 주가가 해태제과식품이 조만간 상장될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6개월만에 16만4천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올들어 불안정한 장세속에서도 지난 18일 11만500원이던 주가는 28일 13만2천원까지 급등하는 등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신영증권은 "크라운제과의 주가가 국제 곡물가격 급등 우려로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해태제과의 상장 가능성을 감안할 때 주식 매수 타이밍"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지난해 크라운제과 3천700억원, 해태제과식품 6천700억원을 합쳐 1조 클럽에 입성한 만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윤 회장은 오는 2020년 동북아 제과 1위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05년 경영난에 허덕이던 해태제과를 인수했고, 사위인 신정훈씨에게 해태제과 경영을 맡겨 재상장될 정도로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데 성공했다.
당시 덩치만 큰 부실기업을 인수해 모기업까지 휘청거리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지만 보란듯이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한 성과를 거뒀던 것이다. 윤 회장은 조마심 내지 않고 해태제과식품의 재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 우울한 담철곤 회장
이와 달리 담 회장은 지난해부터 잇따른 악재로 위기를 맞고 있다.
담 회장은 지난해 1월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프리미엄 초콜릿을 표방한 '마켓오 초코바'를 출시했다가 1달도 되지 않아 기준치를 4배나 초과한 세균 검출로 해당제품이 전량 회수되는 굴욕을 겪었다.
그해 3월 신제품 내츄럴치클껌을 홍보하면서 경쟁사의 제품을 비방하는 티저광고로 보건당국의 행정처분도 받았다. 마켓오 브랜드를 진두지휘했던 노희영 오리온 부사장이 지난해 7월 돌연 사직한 이후 구설수에도 휩싸였다. 노 전 부사장은 현재 CJ그룹의 고문으로 활약하고 있다.
결정적인 위기는 지난해 11월 검찰이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의 헐값 지분취득 의혹을 수사하면서부터다. 2000년 6월 당시 계열사였던 온미디어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고의적으로 낮게 행사해 수십억대의 시세차익을 올린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2일에는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검찰의 칼날이 오너인 담철곤 회장을 정조준하며 오리온은 그야말로 초상집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만큼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면 진위여부가 드러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