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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규제, ELW수사대상 포함···현대증권 왜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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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규제, ELW수사대상 포함···현대증권 왜이러나?
  • 김문수 기자 ejw0202@paran.com
  • 승인 2011.03.29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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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실적 호조세를 보인 현대증권(사장 최경수)이 연이은 악재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현대증권은 자문형 랩의 대중화를 선언하며 수수료 인하에 나섰지만 증시불안 및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대규모 고객끌어모으기에 제동이 걸린데다 최근 ELW 주가조작 관련 수사 대상에 올라 압수수색을 받았다.

현대증권은 이에 앞서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추진할 당시 동참여부를 놓고 노사간 마찰을 빚은 바있다. 

이에 증권계 일각에서는 재무부 출신 최경수 사장이 이끄는 현대증권이 각종 악재에 휘말릴 경우 신뢰도 또는 이미지가 나빠질 수도 있는 만큼 정도경영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검찰은 주식워런트증권(ELW)과 관련해 10개 증권사들이 ELW 초단타매매 과정에서 일부 스캘퍼와 시세조정에 가담했거나 이들을 위한 편의를 제공했는지에 대한 여부와 관련한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현대증권, 삼성증권 (사장 박준현)등 대형 증권사들이 수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계에서는 이들 증권사 중 상당수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실적 올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스캘퍼와 유착해 불법을 저지른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검찰의 수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일부 증권사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증권사들이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긴 하지만 이들 역시 시장점유율 순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증권의 지난해 3분기(4월~12월) 누적 당기순이익은 2천512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는 하이닉스와 구상권 청구소송에서 승소하면서 1천567억원의 영업외 수익이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이번 순이익 1위 달성에 큰 의미를 둘 수 없다는 전언이다.

또한 현대증권은 지난달 14일 미래에셋증권과 동시에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에 나섰지만 큰 호응를 받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 정세의 영향에 따른 증시불안 및 조정장으로 자문형 랩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데다 금융감독원이 랩 시장과열을 우려하면서 감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증권의 자문형 랩 판매 잔고는 지난달 13일 기준, 1천919억원에서 1천270억 증가한 3천189억원(3월27일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1월 한달동안 자문형 랩에 2조원의 자금이 몰린 것과 비교하면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게 업계자들의 의견이다

이와 더불어 금융 당국이 자문형 랩에 대한 규제를 강화, 증권사들의 판매 경쟁을 제재할 방침이어서 랩 상품규모확대에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증권 관계자는 최근 검찰 압수수색과 관련,“슈퍼메뚜기가 각 증권사에 계좌를 갖고 있어 거래 실적을 확인하러 왔다갔을 뿐”이라며 “우리와 거래를 하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 검찰 수사는 현대증권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융당국의 규제가 자문형 랩 가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자사의 자문형 랩에 대한 루머나 업계의 시선과 관련해 답변하고 싶지 않으며 답변 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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