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와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를 통해 기업체와 구직자가 예상하는 한미FTA 이후 취업시장 전망에 대해 각각 알아봤다.
◇기업체 절반 '고용 늘어날 것' = 기업 2곳 중 1곳 이상은 한미FTA가 취업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잡코리아가 5-9일 자사 회원인 국내 거주기업 497개사를 상대로 한미FTA가 향후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58.4%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일 것'이라는 기업은 30.6%였고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라도 예상한 업체는 11.1%였다.
한미FTA가 고용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경쟁을 통한 국내기업 생산성 향상으로 일자리 증가'(27.2%), '해외 취업기회 확대'(23.4%), '외국기업의 국내 진출로 고용창출 기대'(19.3%), '전문직 인력시장 확대 및 새 직업군 창출효과'(14.8%) 등을 꼽았다.
반면 부정적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폐업ㆍ업종변경 기업 증가로 일자리 감소'(28.9%), '양극화 현상 심화'(25.0%), '계약직ㆍ비정규직 증가'(19.1%), '부실기업 M&A 등 대량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자 증가'(16.4%) '임금 등 근로조건 저하'(7.2%)등을 이유로 지적했다.
기업 형태 및 규모별로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기업의 비율은 외국계 기업이 72.6%로 가장 높았고 대기업은 60.8%, 중소기업 56.9%, 중견기업 55.6%, 공사 및 공공기관 40.9%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유통ㆍ무역(79.0%), 자동차(76.2%), 섬유ㆍ의류(75.0%), ITㆍ정보통신(70.4%), 전기ㆍ전자(67.6%) 등에서는 긍정적 전망의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그러나 문화ㆍ콘텐츠 분야 기업들은 61.9%는 한미FTA가 고용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으며 기계ㆍ철강(50.0%), 조선ㆍ중공업(50.0%), 건설(47.8%) 석유ㆍ화학(47.1%), 제약(45.5%) 등 업종의 기업들도 부정적 전망이 더 많았다.
◇구직자 '섣불리 낙관 못해' = 한미FTA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지에 대해 구직자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커리어가 6-8일 자사 회원인 구직자 3천978명에게 '한미FTA로 일자리가 늘어날 것인가'를 물은 결과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35.9%,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33.3,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 30.8%로 각각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외국기업ㆍ자본 유입 증가'(64.5%), '국제협상가 등 새로운 분야 일자리 창출'(22.7%), '해외취업 기회 확대'(6.4%) 등의 순이었다.
반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들은 '경쟁력이 취약한 업종 도태'(43.0%), '기업 구조조정 강화'(42.0%), '외국 인력 유입 증가'(11.8%)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구직자들은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날 분야로 '전문 서비스'(34.6%), '전자ㆍIT'(31.2%), '자동차'(19.2%), '섬유'(9.4%)를, 실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는 농업(74.5%), '제약'(9.5%), '단순 서비스 및 제조'(8.5%), '방송ㆍ영화'(3.4%)를 각각 꼽았다.
한미 FTA 타결로 실업문제가 심해질 경우 정부가 제대로 대처할 것으로 기대하는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7.5%가 '아니다'라고 답했으며 '그렇다'는 응답자는 10.6%였다.
이밖에 구직자들은 한미FTA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실업자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소기업육성 및 기업투자촉진 등을 통한 일자리 공급'(42.6%), '농업ㆍ서비스 분야 등 취약업종 실직근로자의 전직지원'(23.6%), '외국 기업ㆍ자본 유치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20.8%)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