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이패드2 에서 발견된 '유격현상'을 두고 소비자와 제조업체가 상반된 주장으로 대립하고 있다.
소비자의 제품 하자 주장에 대해 애플코리아 측은 민감한 반응이라고 일축했다.
30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에 사는 정 모(남.39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말 한 포털사이트 카페를 통해 아이패드2를 공동구매했다.
지난 4일 기다리던 아이패드2가 도착했지만 각종 기념일과 가족들의 생일이 겹쳐 한동안 정신이 없던 정 씨는 10일이 지나서야 겨우 물건을 살펴볼 수 있었다.
유심칩과 각종 악세사리를 달며 관련 카페의 글을 꼼꼼히 챙겨 보던 정 씨.
그는 카페 회원 상당수가 제품에 이러저러한 불만을 털어 놓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기기를 좀더 꼼꼼히 체크했다.
그러던 정 씨의 눈에 카메라 상단 모서리 부위의 들뜸 현상이 발견됐다. 만지면 카메라를 둘러싼 테두리가 흔들렸고 주위에 닿아 딸깍딸깍 소리까지 났다는 것이 정 씨의 설명.
놀란 정 씨는 당장 인근의 애플코리아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그러나 해당 기사는 사용상의 고장이 아니라면 자체적으로 처리할 규정이 없다며 고객센터에서 상담을 받아 보라고 권했다.
정 씨는 곧이 곧대로 애플코리아 고객센터로 전화를 해 봤지만 서로 떠넘기기라도 하듯 다시 한번 수리를 신청해 보라는 맥빠지는 얘기를 들어야 했다.
화가 난 정 씨는 시간을 내 애플코리아 본사까지 찾아가 항의해 봤지만 이유가 어떠하든 교환이나 환불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정 씨는 “사용에 큰 지장이 없다며 소비자의 불편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는 업체의 태도에 화가 치민다”며 “문제를 바로 잡을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본래 그런 제품이니 그냥 쓰라는 태도에 어이가 없다”고 황당해 했다.
이에 대해 애플 코리아 측은 제품의 재질과 해당 부위의 구조를 감안했을 때 기기 이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알루미늄 몸체지만 카메라 부위는 별도의 쇠 테두리로 부품을 보호하고 있다”며 “해당 부위의 마감이 잘못돼 흔들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관련 증상이 신고된 적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씨는 “아이패드2 3G 모델의 경우 카메라 주변에 플라스틱이 재질이 섞여 있다””면서 “본사 기술팀도 문제를 인정했지만 제품 교환은 불가능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양우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