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싱(PF)관련 대출 부실 문제에다 건설사 AB CP(자산 담보부 어음) 집중 만기도래까지 겹쳐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다 가계대출부실 문제까지 크게 부각되고 있어 정부가 대책마련을 게을리 할 경우 제2의 금융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걱정스런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6월말 결산법인인 저축은행에 대해 전면적인 정기검사를 벌이고 이로인해 7~8월쯤 저축은행의 추가부실문제가 더 크게 불거질 경우 그 충격이 주식시장으로까지 연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3분기가 금융시장 불안의 큰 고비가 될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시장에선 PF 관련 문제에 따른 부담으로 ‘3분기중 한차례 큰 고비’가 올 것이란 전망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금융당국이 7개 저축은행에 대해 2~3개를 하나로 묶어 파는 이른바 '패키지 방식'으로 매각 작업을 추진, 8월 중순까지 계약을 마무리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매각은 인수자가 자산과 부채를 떠안는 자산부채 이전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에 일부에서는 저축은행 인수 희망자가 실적 감소 등 일정부분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은행의 경우 실적 감소의 우려가 있다”며 “저축은행 매각 시점이 시장 고비의 시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댜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 대해 전면적인 정기검사를 벌이면서 금융시장 ‘3분기 고비설’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을 단행한 이후 저축은행 검사에 나선 가운데 저축은행의 추가 부실이 드러날 경우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최근 인력을 교체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한 만큼 저축은행 정기검사에서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기검사에서 저축은행의 추가 부실이 드러날 경우 또 한 번의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건설사 PF ABCP 만기가 올해 5~7월 사이에 10조원이나 집중돼 있어 금융시장의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투자자들이 PF ABCP 상환을 요구할 경우 건설사나 매입보장 약정을 맺은 금융기관이 리스크를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을 제외하면 대형건설사를 포함해 대부분 건설사가 AB CP연장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중견건설업체들의 경우 만기연장에 실패할 경우 대거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휘말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뿐만아니라 AB CP매입보증을 과다하게 해준 증권사등 일부 금융기관들도 큰 어려움에 닥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망했다.
여기에다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거나 경기둔화로 인해 임금소득자들의 수입감소 및 고용불안까지 가세할 경우 가계부실문제까지 더해져 우리 금융시장은 그야말로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게 대부분 금융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한 이같은 위기요인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금융전문가들은 “카드대란으로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었던 것처럼 다방면에서 PF발 부실 확대 및 가계부실 증대로 인한 시장 불안이 우려된다"면서" 3분기중 금융시장에 먹구름이 몰려올 것인만큼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때”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 정기검사와 관련해 구체적인 세부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