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도적’은 교실의 환경미화를 밤늦도록 하다가 남아있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연습을 하다가도 한바탕 웃고 또 몰입한다. 연습이 끝나고 스탭진과 배우들,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어울리며 즐긴다. 극단 ‘도적’은 예술이 하나의 의지로 통한다고 믿는다. 이들은 예술이 삶이돼 나눔과 믿음이 되고 치유가 되는 것을 믿고 실행한다.
작가 황순희는 “인간이 인간다운 이유 중의 하나는 끊임없이 소통을 갈구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어느 다른 종보다도 소통불가를 더 자주 느끼며 그 결과 상처와 두려움이 생기며 외로움과 단절감을 겪는다. 나는 과거를 딛고 소통을 향해 가는 인물들을 통해서 우리가 살면서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을 제시하고 함께 극복해보고자 했다”고 전했다.
작품 속에서 발만 그린다는 '성희'와 전신 누드모델을 꿈꾸는 '민욱'이 낙원여관 304호에서 만난다. 그리거나 그려지기 위해 만난 두 사람이지만 성희는 발만 그리기 때문에 발만 보겠다고 하고 민욱은 온몸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처음부터 지향점이 달랐던 이들은 상대방의 말 뜻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왜곡해 받아들이고 말다툼을 벌인다.
연극 ‘낙원여관 304호’는 이런 과정을 거쳐 두 사람이 서로에게 오해했던 부분을 사과하고 마음을 털어놓는 모습을 그린다. 극단 ‘도적’의 창단공연이 된 이 작품은 오는 6월 1일부터 12일까지 대학로 노을극장 무대에 오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뉴스테이지 전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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