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은 물론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장 대표의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의 리테일부문 순영업수익은 전년보다 47.9% 증가한 2128억 원을 기록해 2021년 이후 4년 만에 리테일 순영업수익 2000억 원 돌파에 성공했다.
리테일 고객 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43만1576명으로 1년 전보다 23만5987명 증가했고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 규모도 같은 기간 19조8775억 원 증가한 42조2174억 원에 달했다.

리테일 부문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운 장 대표의 경영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2024년 7월부터 메리츠증권은 장원재 대표 단독체제에서 장원재·김종민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장 대표가 S&T와 리테일 부문을 책임지고 김 대표는 기업금융(IB)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각자대표 체제 전환 이후 장 대표는 2024년 11월 비대면 투자계좌 '슈퍼365'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해외주식 수수료 완전무료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특히 미국주식 거래수수료는 물론 달러 환전 수수료, 유관기관 제비용도 전면 무료화해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외 증시 호황에 수수료 완전무료 프로모션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12월 말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고객 주식자산은 40조760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7조9898억 원 증가했다. 다만 수수료 완전무료 프로모션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위탁매매 순영업수익은 전년보다 5.2% 줄어든 618억 원에 그쳤다.

위탁매매 순영업수익 감소에도 리테일 부문 실적이 개선된 데는 자산관리 관련 수익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자산관리 순영업수익은 1050억 원으로 전년보다 165.8% 늘었다.
장 대표는 지난해 오프라인 채널 확대를 위해 서울 여의도 본사와 역삼동 등에 PIB센터를 오픈하며 고액자산가와 리테일 법인 영업을 강화했다. PIB센터에는 자산관리(WM)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전문인력이 투입돼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오프라인 채널 성장 속에 펀드·랩어카운트 등의 판매가 늘며 지난해 12월 말 리테일 WM 잔고는 6조4571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8877억 원 증가했다. 펀드 잔고가 1조9580억 원으로 같은 기간 6036억 원 증가했고 랩어카운트 잔고도 8533억 원 증가한 1조3302억 원이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위탁매매 부문에서는 주식 수수료 완전무료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규모 확충에 집중했다"며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PIB센터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고액자산가 관련 수익이 늘고 지점운영형 랩 상품 관련 수수료 수익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가 지난해 리테일뿐만 아니라 S&T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의 트레이딩부문 순영업수익은 26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했으며 홀세일부문도 2509억 원으로 5% 늘었다.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금리 변동성이 높게 유지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전략 시현과 기투자자산의 배당 증가로 자산운용 실적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장 대표는 올해 상반기 신규 리테일 플랫폼을 선보이며 리테일 강화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규 플랫폼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투자 커뮤니티 서비스, 개인별 포지션에 최적화된 금융 자문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메리츠증권은 이를 위해 지난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생성형 AI 도입 및 기존 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협약을 맺은 데 이어 글로벌 핀테크 기업 위불과 차세대 투자 플랫폼 구축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장 대표는 지난 11일 열린 메리츠금융그룹 2025년 경영실적 어닝콜에서 "올해 상반기 신규 플랫폼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고객 유지율, 잔고 성장, 상품 전환율 등 질적 지표 중심의 성장을 계속 추진하고자 한다"며 "리테일 전반의 온·오프라인 채널 확장을 통해 단기적인 수수료 경쟁력을 넘어서 자산관리·금융상품·트레이딩 연계로 이어지는 중장기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