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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CEO' 정준양·장세주 회장 1분기 월급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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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CEO' 정준양·장세주 회장 1분기 월급 반토막
  • 류세나 기자 cream53@csnews.co.kr
  • 승인 2011.06.07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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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국내 3대 철강사 사내이사 중 상당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 월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포스코(회장 정준양), 현대제철(회장 정몽구), 동국제강(회장 장세주)이 발표한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각 사의 회장, 사장 등으로 구성된 사내이사들은 이 기간 동안 1인당 월 평균 각각 9천200만원, 1억200만원, 5천200만원의 임금을 받았다.


이 같은 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포스코의 경우 약 53%, 동국제강은 약 54% 감소한 수준이다. 업계 2위인 현대제철의 사내이사들만 약 11% 가량 오른 월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 원자재 가격 급등…포스코 경영진 임금에도 타격


<정준양 포스코 회장(좌)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철강업계 1위 업체인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 최종태 사장 등 5명의 사내이사를 두고 있다.


올 1분기 동안 이들에게 지급된 총액은 13억8천600만원으로, 1인당 지급된 평균 지급액은 2억7천700만원이다. 이를 3개월로 나누면 월 평균 9천200만원을 받은 셈.


같은 기간 이 회사 직원 1인 평균 월급이 남자 530만원, 여자 37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확연하게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포스코 사내이사들은 지난해 1분기, 올해보다 약 53% 가량 높은 평균 1억9천600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이처럼 사내이사들의 월급이 줄어든 이유는 포스코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의 올 1분기 매출은 9조1천120억원, 영업이익 9천21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은 3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1%에서 10%로 반토막 났다.


포스코의 1분기 실적이 좋지 못한 까닭은 지난해 중반 이후 철광석, 유연탄 등 철강 원재료 가격이 인상된 반면 제품가격은 올리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4월 열연, 냉연, 후판 등 주요제품에 대한 가격을 t당 16만원씩 인상했다. 


◆ 동국제강, "지난해 반영됐던 성과급 빠진 것"


<출처=각 사별 2011년 1분기 보고서>

동국제강 사내이사들의 월급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세주 회장, 김영철 사장 등 이 회사 5명의 사내이사들은 1분기 개인당 평균 7억7천800만원, 매달 평균 5천200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지난해 1분기 매달 평균 1억1천400만원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이보다 약 54% 가량 감소한 것.


특히 동국제강은 올 1분기 매출 2조2천39억원, 영업이익 1천6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 16% 증가한 실적을 보여 반토막난 사내이사들의 월급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에는 2009년 경영진들이 위기극복을 위해 연봉의 10%를 반납했던 것에 대한 성과급이 지급돼 월급이 높게 책정됐었다"며 "올 1분기에는 성과급 부분이 빠졌고, 이에 따라 월급이 감소한 것처럼 비쳐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9년 1분기 5명의 사내이사에게 지급된 평균 월급은 올해보다 낮은 4천3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제철, 고로 2기 안정화로 승승장구


이처럼 철강업계 사내이사들의 1분기 월급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와 달리 유일하게 현대제철 경영진들의 월급만 증가했다.


정몽구 회장, 박승하 부회장 등 현대제철의 사내이사 4명은 1분기 동안 개인 평균 3억600만원, 월 평균 1억200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약 11% 인상된 금액이다.


현대제철이 공시한 지난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사내이사들은 이 기간동안 개인당 평균 2억7천700만원, 월급으로 계산했을 때는 9천200만원씩을 받았다.


현대제철 사내이사들이 높은 임금을 가져가게 된 데는 올 1분기 3조5천468억원으로 분기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이익(3천93억원) 역시 전년동기대비 137%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로 2기가 조기 안정화됨에 따라 800만t 생산체제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전기로 공정 최적화를 통한 저원가 조업 지속으로 1분기 동안 1천185억원의 원가 절감을 이룰 수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2고로는 1분기 동안 102만t의 쇳물을 생산해 당초 계획 대비 105%의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영향에 따라 철강업계 순위와 무관하게 업체별 사내이사들의 1분기 평균 임금수준은 현대제철→ 포스코→ 동국제강 순으로 재편되게 됐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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