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선전비와 접대비를 꾸준히 늘리는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국내서 판매 중인 수입차 업체들의 최근 3년간 광고 선전비를 조사한 결과 매년 꾸준히 늘린 BMW코리아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판매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늘였다 줄였다 일관성없이 집행한 한국토요타와 한국닛산은 순위가 하락했다.
벤츠코리아는 작년 광고 선전비를 크게 늘렸으나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7일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수입차 업체 중에서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271억원으로 광고 선전비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접대비 또한 5억7천여만원으로 가장 많이 쓴 것으로 확인됐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008년 157억, 2009년 205억, 2010년 271억원으로 매년 34%와 25%씩 광고 선전비를 늘렸왔다. 접대비는 5억6천~6억6천만원 선이었다.
늘어난 광고 선전비의 효과로 아우디와 폭스바겐 브랜드는 수입차 빅4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08년 5, 6위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2009년 3, 4위에 올랐으며 작년에는 두 브랜드간 자리만 바꿨다.
BMW코리아는 최근 3년 동안 148억원, 176억원, 199억원으로 광고 선전비를 12~16% 꾸준히 늘려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판매 1위 자리에 올랐다.
접대비도 평균 3억원으로 아우디폭스바겐과 한국토요타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사용했다. 아우디폭스바겐이 2개 브랜드인 점을 감안하면 BMW코리아의 접대비는 사실상 2위다.
이에 힘입어 이 회사는 수입차 최초로 국내 2만대 판매 돌파를 자신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목표 달성과 함께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2008년과 2009년 광고 선전비가 117억원과 101억원에 그쳤지만 작년에는 176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그러나 광고비 증액의 효과는 별로 보지 못했다.
꾸준히 광고 선전비를 쏟아 부은 BMW와의 격차는 되레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4월 BMW는 2천253대를 팔아 2위 벤츠(1천339대)보다 무려 1천대나 더 팔았다.
접대비는 평균 1억4천여만원으로 BMW의 절반 수준이다.
BMW, 아우디폭스바겐과 달리 광고 선전비를 꾸준히 늘리지 않고 줄였다 늘리는 등 고무줄 정책을 핀 브랜드의 판매 순위는 오히려 하락했다.
한국토요타는 2008년 136억원의 광고 선전비를 사용했으나 토요타 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한 2009년에는 오히려 102억원으로 줄였다.
작년에는 광고 선전비로 전년 보다 두 배 늘어난 210억원을 쏟아 부었지만 렉서스 브랜드의 판매 순위는 되레 5위에서 8위로 뒷걸음 쳤다. 그나마 물량공세로 토요타 브랜드가 판매 5위에 오른 게 위안이다.
가속 페달 결함에 따른 대규모 리콜로 광고 효과가 상쇄된 것으로 보인다. 접대비도 사실상 1위와 다름없는 평균 3억9천만원을 썼다.
한국닛산은 2009년 전년 보다 35억원 늘어난 150억원을 썼지만 작년에는 105억원으로 광고 선전비용을 크게 줄였다.
인피니티 브랜드 판매 순위는 2009년 8위에서 9위로 떨어졌으며 작년에도 닛산과 인피니티는 각각 9위와 10위에 머물렀다.
매년 광고 선전비를 줄인 혼다코리아는 2008년 판매 순위 1위에서 현재 6위로 곤두박질 쳤다.
이 회사는 2008년 100억원의 광고 선전비를 사용했으나 이후 76억원과 15억원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접대비 또한 2008년 2억7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줄었다.
한편, 포드의 국내 판매법인인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의 경우 유한회사로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