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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몸집은 커졌지만 상생경영엔 '짠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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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몸집은 커졌지만 상생경영엔 '짠돌이'
  • 김현준 기자 realpeace@csnews.co.kr
  • 승인 2011.06.0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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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3사가 최근 3년간 협력업체에 외상결제를 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상생경영이 헛구호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통신3사중 협력업체에 대한 결제가 가장 양호한 곳은 SK텔레콤이었다. 반면 덩치가 가장 큰 KT는 협력업체에 대한 외상결제 비중이 가장 높아 눈총을 사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KT의 매입채무회전율이 3년 전과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높아졌지만 지난해 LG텔레콤이 LG데이콤과 그 자회사인 LG파워콤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출범해 그 영향이 매출 신장에 반영된 영향이 크다.

매입채무란 기업이 거래처로부터 상품을 외상으로 매입할 때 발생하는 채무로 거래에서 발생한 미불금인 외상매입금과 거래처와의 관계에서 발생한 어음상의 채무인 지급어음을 합한 개념이다. 풀어 말하면 거래대상이 되는 협력업체로부터 외상으로 원재료 등의 상품을 들여오고 대금을 미지급한 것으로 부채에 해당한다.

매입채무회전율이란 매입채무의 변제속도를 표시해 주는 비율로 일정 기간 중 매입채무가 몇 번 회전되는가를 나타낸다. 매출을 매입채무로 나누어 계산하며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지급능력이 양호한 상태임을 나타낸다.


지난해 통신3사중 매입채무회전율이 가장 낮은 곳은 KT였다. KT의 매입채무회전율은 13.9로 LG유플러스에 비해서는 절반, SK텔레콤에 비하면 무려 1/6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지난 3년 동안 8.9%의 매출 증가를 보인 반면 매입채무는 83.2%나 늘었다. 그나마 지난해 매입채무회전율이 그 전해에 비해 약간 높아진 것은 매입채무가 늘었음에도 매출이 그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 3년간 매입채무는 26.3%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매출이 77.2% 늘어나 통신3사 중 유일하게 매입채무회전율이 높아졌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현재 실적으로 볼 때 통합법인 설립으로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것에 기인한 착시효과일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통신 3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의 결제 상태가 가장 양호했다.

매입채무 자체가 경쟁사인 KT에 비해서는 1/8 수준, 업계3위인 LG유플러스에 비해서도 3/5수준으로 확연히 적다. 매입채무회전율은 LG유플러스의 3배, KT에 비해서는 6배나 높다.

매입채무회전율이 일반적으로 동일업종의 평균비율과 비교,·판단하게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통신3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가장 양호한 동반성장 추구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SK텔레콤도 지난 2008년에 비해서는 악화된 편이다. 지난 3년간 매입채무증가율(132.5%)이 매출증가율(10.6%)을 크게 웃돌았고 매입채무회전율 또한 급격히 떨어졌다. 몸집이 커진만큼 협력업체에 대한 배려는 같이 늘어나지 않은 셈이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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