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대표 이호림)의 주력제품인 '카스 후레쉬'가 변했다. 과거와 달리 막걸리처럼 제조된지 일주일이 넘지 않도록 신선도를 강화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장인수 오비맥주 영업총괄 부사장<사진>은 "똑똑한 소비자는 맥주도 제조일자를 확인하고 구입한다"고 카스의 후레쉬 전략을 설명했다. 장 부사장은 "'카스 후레쉬'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 재고물량을 대폭 줄이면서 신선한 맥주가 빠르게 유통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카스 후레쉬뿐 아니라 오비 맥주 전체를 이르면 일주일, 늦어도 제조된 지 한 달 안에 유통되도록 하고 있다는 것.
지난해 1월 취임과 동시에 장 부사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맥주 시장의 고질적인 병폐인 밀어내기 출고를 혁신한 것. 밀어내기식 영업으로 신선도가 관건인 맥주가 도매상에 재고로 쌓이면서 '국산 맥주는 그저그렇다'라는 편견이 생겼다고. 그동안 주류업체들은 실적에 밀려 밀어내기 출고를 공공연히 해왔고 유통업체들은 이를 받아 무작정 쌓아둘 수밖에 없었다.
장 부사장은 “물량 소화기간이 길어지면 소비자는 질이 떨어지는 맥주를 마실 수 밖에 없다”며 “’가장 맛있는 맥주는 공장에서 갓 나온 맥주’라는 생각으로 영업구조에 손을 댔다”고 설명했다.
장 부사장은 우선 맥주 출고량을 늘리기 위한 인위적인 ‘영업 드라이브’를 중단하고 재고물량을 줄이면서 유통속도를 바짝 단축시켰다.
1년 전에는 약 2달 전에 생산된 맥주가 시중에 유통됐다. 최근에는 빠르면 일주일 이내인 '카스'가 판매된다. 체질을 완전 바꾼 것이다.
장 부사장은 “캔맥주는 생산된지 한달 미만, 병맥주는 일주일 내 제품이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있다”면서 "유통업체들이 갖고 있는 ‘카스’의 재고량이 경쟁사의 30% 이하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갓 생산된 맥주가 항상 유통되다보니 신선도와 청량감이 높아지면서 '카스가 맛있어졌다'는 소비자 호응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카스는 비열처리 후레쉬(Fresh) 공법으로 생산되는 100% 비열처리 맥주다. 이 공법은 첨단냉각 필터(Micro Ceramic Filter)를 응용해 오비맥주가 자체 개발한 기술이다. 100% 비열처리공법으로 맥주의 신선하고 톡 쏘는 맛이 더욱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특유의 청량감과 신선한 맛 덕분에 '카스'는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시노베이트에 따르면 카스의 고객 브랜드 선호도는 2008년 36.9%로 경쟁 브랜드를 처음 앞선 뒤 작년말에는 41.8%까지 치솟았다.
이에 앞서 오비맥주는 맥주 위생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2008년 10월부터 ‘카스’ 생맥주 가맹점을 대상으로 품질관리 인증제(Beer Quality Pub)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회사 직원이 직접 ‘카스’ 생맥주 판매업소를 다니면서 여러 항목에 걸쳐 맥주맛 및 위생상태를 따져 일정기준을 통과한 업체에만 인증서를 수여하는 것이다.
‘카스’ 가맹업체들은 생맥주 맛, 생맥주 잔 청결, 기기 관리, 냉각기 관리, 생맥주 통 보관 등 5대 관리항목 21개 세부사항에 걸쳐 품질 체크를 받는다. 그 평가가 2개월 연속 85점 이상인 업체에만 인증패가 주어진다. 현재 인증업소는 전국 1300여곳에 이르며 카스맥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 부사장은 “품질인증과 함께 유통혁신으로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고 맛있는 맥주를 공급하게 됐다"며 "신선한 생맥주를 공급할 수 있도록 제반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