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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이장호 부산은행장 2연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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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이장호 부산은행장 2연임 가능할까?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1.06.14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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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호 부산은행장 겸 BS금융지주 회장이 지주사 출범을 계기로 정보통신(IT)자회사 설립 등 외형확장을 본격 추진하면서 그의 행보에 금융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이 회장이 적극적인 '사세확장'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를 공고히 함으로써 재연임을 꾀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부산은행은 지난해 10월 BS캐피탈을 설립할 당시 초대 대표이사로 이 행장과 동문(부산상고)인 이상춘 씨를 선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 일각에선 이 행장이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시키는데 성공했다해도 이것이 임기연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그의 재연임이 실제로 현실화 될지는 미지수다.


<이장호 부산은행장/BS금융지주 회장>


이장호 행장은 부산상고와 동아대(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은행과 외환은행을 거쳐 1973년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사상지점장, 국제금융부장, 서울지점장, 상무, 부행장으로 승진, 2006년 은행장에 취임했다.

2009년 연임에 성공한 이 행장은 올해 3월 지방계 첫 홀딩스(지주회사)인 'BS금융지주'를 설립, 현재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BS금융지주는 부산은행과 BS투자증권, BS캐피탈, 부산신용정보 등 4개 자회사로 시작했으나 지난 5월 20일 IT자회사인 'BS정보시스템'을 설립하며 5개 자회사를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이 행장은 향후 자산운용사 및 보험업 진출, 저축은행 인수 등을 통해 2015년까지 총자산 70조원 규모의 금융지주사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를 밝히고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행장은 지주사 출범과 보험․증권 등 비은행부문 사업다각화 배경에 대해 "자회사간 시너지 극대화와 성장발전"을 내세우고 있지만 금융계일각에선 이를 '재연임'을 위한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 내에서는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들이 지주사 출범에 앞 다퉈 나서는데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게 금융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들 은행이 막상 지주사를 출범했지만 수익의 95% 이상이 은행에 치중돼 있고 자칫 무리한 사세확장으로 '부실경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달 17일 'DGB금융지주'를 출범시킨 대구은행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사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경남은행 인수를 적극 추진했으나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이 답보상태에 처하면서 '선 지주사 출범 후 경남은행 인수'로 전략을 수정한 바 있다.

이후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통매각' 방침을 확정, 유력한 잠재적 인수후보로 산은금융지주(회장 강만수)가 급부상하며 향후 경남은행 재매각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메가뱅크(초대형 은행)'에 대한 회의적 여론과 비판이 거세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학수고대했던 경남은행 인수가 좌초위기를 맞으면서 '지주사 전환'을 통해 제2의 도약을 꿈꿨던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미래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일부 금융당국 고위급 관계자들은 지방은행의 지주사 전환에 회의적 시각을 내비치고 있으며 이장호 행장의 임기연장에 대해서도 시각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일부 금융지주사에서 그랬듯이 지주회사가 특정인의 장기 집권수단이 되어선 안된다는 게 금융당국의 시각이다. 부산은행이 지주사 설립엔 성공했지만 이장호 행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선 여전히 물음표 상태에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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