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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철 회장, 증권사 큰손에서 축산그룹 총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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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철 회장, 증권사 큰손에서 축산그룹 총수로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6.20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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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의 '큰 손' 지원철 이지바이오시스템 회장이 도드람에 이어 마니커까지 인수해 또 한번 도약을 이룰지 식품업계와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개 계열사에 총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거대 식품그룹 이지바이오시스템은 최근 최대주주의 횡령혐의로 강도높은 검찰 수사를 받은 마니커를 인수해 돼지고기와 닭고기까지 아우르는 축산기업이 됐다.


지원철 회장은 식품업계에서 보다 증권가에서 더 유명한 인물. 8년 전 IT기업인 오픈베이스 주식을 사재기해 화제를 모았고  이어 수차례의 통 큰 투자로 명성을 날렸다.


식품원료와 더불어 동물의약품, 돼지고기를 아우르는 이지바이오시스템이 이번 마니커 인수를 통해 또 한번 도약을 이룰지 식품업계와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지원철 회장은 누구?


지원철  회장은 지난 2003년 호실적을 보이던 네트워크 트래픽 솔루션 및 시스템통합(SI) 업체 오픈베이스 주식 35만주(6.45%)를 부인 성순희씨와 아들 현욱씨와 함께 단 3일만에 사들여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앞서 지 회장은 우성사료, 도드람B&F, 신촌사료 등에 투자해 최고 50%의 수익률을 올리는 등 투자자로서 명성을 날렸다. 아들 현욱씨도 2003년 제일바이오에 투자해 상당한 차익을 거뒀다.


1954년생인 지 회장은 서울대 동물자원학과 출신으로 개인 축산농장을 경영했다. 이후 사료업체 퓨리나코리아에 근무했다가 1988년 3월 최상렬씨와 이지바이오시스템을 설립했다. 지 회장과 6세 연하인 최 씨는 서울대 동물자원학과를 나온 선후배 사이. 최 씨는 한 때 다국적 제약사 바이엘코리아에 근무하다가 지 회장과 의기투합하게 됐다.


앞서 이지바이오시스템은 지난달 28일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원철 회장 단독체제에서 지원철-김지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지 회장은 이지바이오시스템의 지분 12.15%를 보유하는 최대주주. 김 사장은  지 회장보다 11세 연하의 대학 후배다. 김 사장은 한국종축개량협회 출신이다.

◆ 이지바이오시스템은 어떤 회사?


이지바이오시스템은 코스닥시장 상장회사인  팜스토리한냉을 비롯해 비상장사 17곳을 포함, 총 18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의약품, 동물약품, 기능성 식품의 원료개발 및 제조, 판매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 1999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이지바이오시스템은 '펌키토' '카르니스트' '바이오플러스2B' '옵티포스' '엔도파워기타'등  동물 사료및 약품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83.6%(687억원)를 차지한다.  이들 제품은 발효 및 가공품으로  가축의 면역증강 및 유해세균의 억제, 인(P) 분해를 통한 환경오염방지등에 사용된다. 이어  고급단백질 및 소화 촉진제인 '칼프로나'(9.8%.80억5천만원)를 생산하고 있다.

18개 계열사가 곡물, 사료, 양돈, 양계, 육가공 부문으로 이뤄져 축산업의 수직계열화와 대형화를 이룬 점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 179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12.3% 감소했다. 지난해 말 발생한 구제역 여파로 어린돼지들이 살처분되면서 갓난돼지용 사료첨가제부문이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알토란 같은 자회사들이 있어 구제역 사태의 영향은 제한적이다. 팜스토리한냉, 도드람비티, 성화식품의 실적호조는 그대로 당기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현재 이지바이오시스템은 팜스토리한냉(64.12%), 도드람비티(100%), 성화식품(70%), 이앤네트웍스벤처투자(94.29%)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이지바이오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코스당시장 상장사인 팜스토리한냉(2010년 매출액 466억원)은 올해 1월 도드람비티(702억원)의 사료사업 부문을 합쳐 연간 1천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나머지 17개사는 모두 비상장사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 지분 70%를 인수한 성화식품은 현재 나주에 대형 도계장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성화식품은 지난해 매출액 918억원, 영업이익 55억3천만원을 기록했다. 이 도계장은 또  경기도 동두천과 용인에  소재한 마니커 도계장까지 품게돼 호남권의 하림보다 수도권 공급이 훨씬  유리해졌다.


김나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지바이오는 B2C를 위한 자체 브랜드가 없는 점이 약점이었으나 이번 인수로 사업다각화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하림의 냉각 방식인 '에어칠링' 시스템이 도입된 도계장에 브랜드가 더해질 경우 시장 침투력이 급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지바이오, 마니커 인수…호재일까?


지난 3월부터 M&A설이 무성했던 마니커는 이지바이오시스템의 인수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있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6일 최대주주인 한형석 전 회장(보유지분 940만5천주)과 서대진 부회장(291만8천주), 한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는 택산상역(281만6,430주)의 주식 전량을 이지바이오(20.01%)와 팜스트리한냉(12.2%)에 장외 매각해 최대주주가 이지바이오시스템으로 바뀌었다. 
 
투자자들도 마니커의 새 주인이 된 이지바이오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전 계열사가 고르게 성장하고 있고, 지난 2008년 지 회장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 사실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7일 인수 발표  전부터 마니커는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투자자 대부분이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 투자자는 "이지바이오를 알아보니 올해를 기준으로 계열사 19개 보유, 매출 1조3천억, 영업이익 500억원을 목표로 하는 거대 식품그룹"이라며 "더욱이 곡물, 사료, 백신 등 상당히 알짜배기 계열사들이 많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마니커는 지난 2월 한형석 전 회장과 서대진 부회장이 200억원대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게 될 위기까지 몰리는 등 존폐의 기로에 섰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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