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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내년 지주회사 출범 앞두고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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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내년 지주회사 출범 앞두고 초비상
  • 김문수기자 ejw0202@paran.com
  • 승인 2011.06.20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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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전산장애로 보름간 금융거래가 정지되는 최악의 전산대란을 겪은 농협의 계열사에서 또 다시  전산사고가 발생해 금융 소비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내년 금융지주사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전산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금융회사의 자질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은 최근 시세조회용 HTS에 다른 투자자들의 거래 내역이 실시간으로 노출되는 전산사고가 발생했다.

투자자 이름과 계좌번호는 물론 구체적인 거래내역이 HTS 화면의 '체결알림판' 창에 유출돼 16일 오후 시세조회용 준회원으로 접속한 고객은 다른 투자자의 거래 정보를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것.

NH투자증권에서는 해킹에 의한 사고가 아닌 직원의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증권사 HTS에서 거래된 내역이 유출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농협은 지난 4월 보름동안 금융거래가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시스템 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전산사고가 재발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금융소비자연맹의 조남희 사무총장은 “연이어 터지는 금융 사고를 보고 있노라면 금융회사가 정보유출을 어디까지 보여줄까 하는 상상을 하게한다”며 “농협의 전산대란 사태에 대한 피해보상이나 처리방법을 볼 때 과연 금융기관으로서의 경영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주회사 출범에 앞서 전산 시스템부터 전면 재검토 하고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산대란으로 이미 신뢰도에 금이 간 농협은 이번 사태로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금융 업계 관계자는 “금융회사는 신뢰가 무너지면 존재의 이유가 없다. 농협이 보안 부문 투자를 등한시하고 신뢰도 하락을 자행한 것”이라며 “한번 사고가 터지면 긴장하게 마련인데 전산사고가 또다시 발생한 것을 보면 전산에 대한 인식 자체가 느슨한 듯하다”고 말했다.

전산 시스템의 심각성이 또 한번 불거지면서 금융당국의 처벌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소비자연맹의 조남희 사무총장은 “금융당국에서 금융사에 대한 책임 범위와 기준을 강화하지 않는데다 솜방망이식 처벌을 일삼다보니 똑같은 문제가 재발하는 것”이라며 “금융당국은 문제가 있는 금융회사의 경영자에게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당국에서 금융사고에 대한 부분을 수수방관할게 아니라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없도록 금융회사에 가혹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며 “전산사고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금융보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잇따라 금융사의 전산사고가 발생하자 최고 경영진에 대한 징계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전산사태 이후 책임론이 불거지자 IT 총괄 이재관 전무가 사퇴를 표명한 것 외에 자체 징계를 받거나 자진 사퇴를 한 경영진이 없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4월 농협 전산사고에 대한 특별감사를 토대로 제재범위와 강도를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농협은 금
융감독원의 발표 자료를 토대로 내부 임직원의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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