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잇단 악재로 신뢰도에 타격을 입고 있다. 올해 초 ELW불공정 거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데 이어 이번엔 HTS 전산장애까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데도 금융감독원(원장 권혁세)이 아직까지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현대증권 최경수 사장은 권혁세 금감원장의 옛 재무부 선배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는 전날 개장 직후 40분 간 접속이 마비됐다.
전산 장애를 발견한 일부 투자자들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및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불만을 쏟아냈다.
투자자들은 “시장 변곡점에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고 토로하고 해킹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현대증권측은 해킹 가능성을 일축하며 과다 접속으로 인해 일부 고객만 접속이 지연된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는 못한 실정이다.
더욱이 지난 4월 현대증권 직원이 스캘퍼에게 금품을 받고 시세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은데 이어 이번 전산문제까지 터지면서 내부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현대증권 경영진은 노조등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인수를 추진할 때 자칫 인수전에 휘말릴 뻔 했던 전례까지 갖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재무부 출신이 최고경영자로 있는 곳에서 이런 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을 더욱 의아케 하고 있다”며 “시스템 관리가 허술하기 때문에 이런 악재가 터지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감독원의 철저한 감시감독은 물론 사고 발생 회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ELW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현대증권의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징계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HTS 전산장애에 대한 원인과 경과를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금감원이 최경수 사장을 비롯한 현대증권 경영진에 대해서는 어떤 워닝을 내릴지도 관심거리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