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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가벼워진' 대한통운 M&A '급물살'…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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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가벼워진' 대한통운 M&A '급물살'…누가 웃을까?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6.23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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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의 새 주인 찾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대 걸림돌이었던 자회사 금호터미널이 분리 매각되면서 몸집과 가격이 한결 홀가분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뀐 인수 조건 때문에 후보자인 포스코, 롯데, CJ 사이에는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산업은행 노무라증권 대우증권 등 대한통운 매각 주간사들은 오는 27일까지 본입찰을 마감하고, 늦어도 9월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한통운과 금호터미널까지 '1석2조'를 노렸던 롯데가 포기할 경우 사실상 포스코, CJ 2강 체제로 M&A가 진행될 전망이다. 포스코와 CJ 역시 대한통운을 끌어안기 위한 고통분담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최종 낙찰자가 누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 포스코-롯데-CJ 자금동원력 살펴보니..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말 현재 포스코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조286억원 규모로 롯데(1조3천94억원), CJ(8천727억원)보다 월등하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3조5천210억원)보다 5천억원 가량(14.4%) 현금성 자금이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1조2천424억원)보다 5.4%(669억원) 늘어났다. CJ는 1조2천77억원에서 8천727억원으로 오히려 27.7%(3천350억원)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자금동원력이 가장 우수하고 해외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물류회사가 필요한 포스코를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올해 초 철강 및 소재 사업에 7~8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대한통운 인수전에 의욕적으로 뛰어들었다. CJ 역시 대한통운을 인수해 CJ GLS 등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관훈 CJ 사장은 "경쟁사들과 달리 CJ는 물류업 그 자체를 성장시킬 것"이라며 대한통운 인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매각 주간사들은 대한통운을 약 1.2조~1.5조원에 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이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은 각각 18.98%, 18.62%다. 총 37.6% 지분율로 매각비용은 1조5천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당초 금호터미널, 아시아나공항개발, 아스항공 등 자회사 3곳을 포함해 1.5조~2조원에 팔려고 했지만 포스코와 CJ의 주장대로 자회사가 분리매각돼 비용이 낮아질 전망이다.

금호터미널은 광주 유스퀘어를 비롯해 목포, 대구, 전주 등지에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국내 최고물류기업을 손에 넣는 것뿐 아니라 기존 유통사업까지 확장할 복안이었다.

반면 포스코와 CJ는 물류부문만 필요했다. 금호터미널 등 대한통운 자회사들은 인수가격만 올릴 뿐이었다.

이 과정에서 롯데가 포스코와 CJ에 밀렸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금호터미널이 장부가격(2천2283억원)보다 272억원 높은 2천555억원에 아시아나항공으로 되팔렸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통운 지분 18.98%를 팔아 매수자금을 충당할 방침이다.


◆ 롯데 빠지나? 포스코·CJ 인수비용에 촉각

이번 인수전에서 롯데가 포기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올해 초 대한통운 인수전에 삼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이후 인수비용이 한껏 올라간 것도 무관치 않다. 롯데가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빠지면 비용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강성노조로 통하는 대한통운 노동조합은 새주인으로 포스코를 강력 희망하고 있다. 


대한통운 노조 측은 "CJ가 인수할 경우 중복되는 분야에 구조조정이 이뤄질게 뻔하다"면서 "포스코가 인수하길 희망한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포스코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에 이어 대한통운까지 끌어안으면 재무건전성이 나빠진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

외국계 증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포스코가 대한통운 인수후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신용등급을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달리 한국투자증권은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높다고 분석했다.

CJ는 거칠 것없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대한통운 M&A 자문사로 모간스탠리 등을 선임하는등  열을 올리고 있어 국내 최대 물류기업 대한통운이 누구의 품에 안길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대한통운 M&A일지

▲2000년 11월 1일 : 대한통운 최종 부도
▲2000년 11월 7일 : 재산보전처분 결정(서울지법 제3파산부)
▲2000년 11월 24일 : 회사정리절차 개시 결정
▲2001년 6월 : 회사정리계획안 인가
▲2007년 8월 : M&A 재추진 공시
▲2007년 10월 16일 : M&A 주간사로 메릴린치 컨소시엄 선정
▲2007년 11월 27일 : 매각공고(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 매각 / 2,400만주 신주발행)
▲2007년 12월 11일 : 인수의향서 제출(10개 업체 제출)
▲2008년 1월 16일 : 인수제안서 제출(금호아시아나, 한진, 현대중공업, STX 등 4개 컨소시엄)
▲2008년 1월 17일 :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금호아시아나컨소시엄)
▲2008년 1월 25일 : 대한통운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
▲2008년 2월 25일 : 임의적 사전신고에 의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
▲2008년 3월 3일 : 대한통운 M&A 시행을 위한 투자계약(본계약) 체결
▲2008년 3월 28일 : 서울중앙지방법원 법정관리 종결 결정
▲2008년 4월 1일 :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로 새출발
▲2010년 12월 : 금호아시아나그룹, 대한통운 매각 추진
▲2011년 3월 : 대한통운 매각절차 시작
▲2011년 5월13일 : 대한통운 자회사 3곳 분리매각
▲2011년 6월 27일 : 노무라증권, 대한통운 매각 본입찰 마감
▲2011년 9월 초 : 대한통운 인수 마무리 (예정)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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