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길에 오른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출장 목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회사 측은 미국에서 시장점유율 10%를 넘기는 등 승승장구하자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자칫 상승 분위기로인해 해이해 질 수있는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행보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1년전 정회장의 미국 출장 당시 앨라바마 공장에서 보닛을 열지 못한 공장장을 해임한 전례가 있어 이번 출장에서도 어떤 돌발 변수가 등장할 지 임직원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정회장은 앞서 충남 당진 공사 현장에서도 보고를 받다 문제점이 발견되자 공사를 맡은 현대제철 및 현대엠코 임원의 옷을 벗겼다.
이번 출장의 목적이 해이해 질수있는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차원이라면 예전과 같은 돌발 상황 발생이나 임직원 시험이 더 강도높게 진행될 여지가 많은 것.
출장길의 세부 일정 및 출장 기간 등이 알려지지 않는 게 이를 방증한다.
정회장은 임원회의를 하던 중에도 갑자기 "'충남 당진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현장을 둘러보고 싶다'며 떠난 게 여러 번일 정도로 돌발 상황이 빈번하다"는 게 현대차 관계자의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과 함께 재계를 이끄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그룹에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한 게 자극이 됐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8일과 9일 두 번에 걸쳐 삼성 그룹을 향한 노기를 내뿜으며 부정부패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이회장은 "잘나간다고 자만하지 말라"며 임직원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정 회장 역시 잘 나가는 미국 현대차가 자만심에 빠져 초심을 잃지 않을까 이번 출장에서 센 기강잡기에 나설 것이란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