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자이요? 하자 세대가 많다보니 (하자 보수도)한 두 달 정도 오래 걸렸습니다. 안 그래도 회장님(입주자대표회)이 하자 관련 사진을 모으고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하자는 없어야 되잖아요. 새집이니까. 하자가 아예 없을 수는 없더라도 건설사 측 대응이 소극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첫 분양단지 GS건설(대표 허명수) ‘청라자이’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고분양가의 명품아파트 이미지와는 달리 하자가 많다’는 항의 움직임이 한창이다. 지난달 11일부터 ‘하자관련 사진을 취합한다’는 입주자대표회 측 안내문이 동별로 지난달 29일 게시돼 있었다.
청라자이 입주자대표회 회장은 “아직 관련 자료 수집이 진행 중”이라며 “이달 내로 GS건설 측과 협의해서 원하는 해결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18일 말했다.
입주자들에 따르면 이 아파트단지에선 △결로 △세탁실 악취 △도색 및 마감 불량 △벽면 미세 균열 등 크고 작은 다양한 하자가 발견됐다. 이에 대해 한 입주자는 “명품 아파트라기에 기대했지만 6개월 남짓 살아보니 내실을 기하기보다 첨단 사양을 내세워 분양가 뻥튀기에 이용한 것 같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또 다른 입주자는 “단열문제로 겨울에는 결로가 발생, 발코니에 곰팡이까지 생겨 천장에 페인트칠을 새로 해야 했다”고 말했다.
입주자 입장에서는 아파트 하자가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까 걱정돼 조용한 해결을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감안할때 이처럼 벽보까지 붙여 항의 움직임을 보이기는 쉽지 않다.
한 입주자는 “청라자이가 다른 단지에 비해 고분양가에 분양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입주자는 “입주 초기에 아파트 하자가 아예 없을 수는 없지만 높은 분양가를 감안할 때 품질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청라지구 내 다른 단지보다 평당 300만원을 더 얹어 분양받았지만 전매제한 완화에 타격을 받은데다가 하자까지 발생해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라는 것.
GS건설이 2007년 말 분양을 시작했던 ‘청라자이’는 분양가 상한제를 비켜가면서 3.3m²당 1천300만 원 대라는 고분양가에 공급됐다. 청라지구 내 다른 단지보다 300여만 원 가량 높은 분양가였다.
이에 따라 입주자들은 “고분양가에 걸맞은 프리미엄이 붙어야하는 것 아니냐”며 “전매제한까지 완화되면서 하자까지 발생하다보니 좋아 보일 리가 있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GS건설 측은 “아직 입주자대표회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을 받지 않았다”며 “문제제기 과정에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항의 요청이 있을 때 이유가 합당하다면 적극 응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분양당시 1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분양가가 높았기 때문에 분양가에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며 “입주민의 의견을 경청해 하자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GS건설은 허창수 전경령회장이 이끄는 GS그룹의 핵심계열사라는 점에서 이런 굴지의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에서 다수의 하자가 발생한 것 자체가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어 이 건설사의 향후 대응여부가 주목된다. 소비자피해에 소극대응할 경우 허회장의 위신에도 영향을 미칠것이기 때문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