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환불부터 권하고, 이를 거부하자 그제야 수리가 가능하다고 말을 바꾼 유명 가전업체에 대한 원성이 자자하다.
19일 서울시 동대문구 장안동에 거주하는 정 모(여.38세)씨에 따르면 그는 2006년 결혼 후 5년째 사용 중이던 삼성 다맛 빌트인 김치냉장고(모델명: SKRBM0950SKP)의 냉기가 없어 지난 4월말경 AS를 신청했다.
며칠 후인 4월 25일 방문한 수리기사는 냉장고를 고칠 수 없다며 감가상각 후 환불금액을 다음 날 유선으로 전달할 예정이라 설명했다고.
다음날 자신을 팀장이라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앞으로 AS기간이 1년 남았지만 약 10만원을 환불받을 수 있다"는 이상한 안내를 받았다. 정 씨는 환불 대신 수리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동일한 냉장고를 사용하는 이웃 주민들이 입주 3년 이후부터 수리불가를 이유로 환불받은 사례가 적지 않았는데, 냉장고를 철거하고 나서 휑한 자리가 보기 싫다고 느껴왔기 때문.
정 씨는 "처음부터 고칠 수 없는 형편없는 김치냉장고를 왜 설치했는지 모르겠다"며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강하게 수리를 요청하니 고칠 수 있다고 말을 바꾼 것"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다시 연락하겠다는 팀장 대신 보름 가까이 지나 전화한 것은 AS 기사. 3만원의 가스 충전비만 부담하면 수리해 주겠다는 말에 정 씨는 기가 막혔다.
"처음엔 고칠 수 없다고 환불해 준다더니 항의가 들어오니까 수리해 주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아 괘씸하다"며 정 씨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제품 불량인 것으로 밝혀져 수리 예정에 있다. 고장으로 인해 음식물이 손상된 것에 대한 보상을 요구해, 가격을 확인 후 배상할 방침"임을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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