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수리를 해달랬더니 사적으로 수차례 통화하고 없던 흠집까지 만들어서 보냈네요. 다른 휴대폰사 고객센터에서도 이런 식으로 고장여부 확인하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스마트폰 관련 불만을 접수한 권 모씨의 하소연이다.
이에대해 삼성전자는 정식으로 사과하며 통화기록 삭제와 함께 적절한 수리를 약속했다.
20일 울산 동구 전하1동에 거주하는 권 모(남.32세)씨에 따르면 그는 작년 8월말 갤럭시S를 약 80만원에 구입한 후 올해 들어 잦은 멈춤 및 통화 끊김 현상 등으로 불편을 겪다가 6월 초 수리를 맡기고 임대폰을 사용했다.
한 달 후인 7월 초 AS센터에서 연락이 와 방문했지만 문제를 찾을 수 없으니 재발했을 때 다시 찾아오라며 해당 이력을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것이 전부였다고.
허탈한 마음으로 귀가해 휴대폰을 찬찬히 훑어보던 중 권 씨는 곧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물건을 곱게 사용하는 습관 때문에 새것과 같았던 휴대폰 표면에 흠집과 심하게 찍힌 자국이 있었던 것.
그것도 모자라 AS기사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통화 및 문자, 사진 내역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고.
화가 난 권 씨가 항의하자 센터 직원은 "고객이 의뢰한 증상을 기사가 사생활에서 직접 써가며 찾아내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라며, 오히려 권 씨를 이상한 사람처럼 취급했다고.
"그런 테스트가 당연한 과정이라고 백 번 양보한다 쳐도, 누가 봐도 심하게 떨어뜨려서 난 상처가 남았는데 겉면은 교체하면 되지만 나중에 고장의 원인이 되면 책임은 누가 질 거냐"며 권 씨는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실생활 테스트는 AS의 한 과정이며, 부득이하게 테스트 과정에 남은 사용내역을 지우지 않은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흠집이 난 겉부분뿐만 아니라 메인보드도 교체할 예정"임을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인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