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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사장 첫 '작품'부터 베끼기 논란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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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사장 첫 '작품'부터 베끼기 논란 굴욕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7.19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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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지난 3월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재혁 사장의 취임 후 첫 작품이 베끼기 논란에 휩싸여 눈총을 받고 있다.


문제의 제품은 지난 5월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데일리C 비타민워터'. 이 음료는 3년 전 코카콜라음료가 선보인 '글라소 비타민워터'와 컨셉과 용기디자인 등이 비슷해 유명 제품 베끼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제품은 이 사장이 롯데칠성음료 CEO로 부임한 후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인데다 국내 음료 1위인 롯데칠성이 외국제품 '미투'로 돈을 번다는 눈총까지 더해져 이사장의 체면이 한없이 구겨지고 있다. 

이 사장은 10년 이상 신동빈 회장과 동고동락 하며 롯데를 재계 서열 5위 반열에 올려 놓은 롯데그룹내 '실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제품의 주요 유통경로인 편의점 등지에서는 '글라소 비타민워터'인줄 알고 구입했는데 알고보니 '데일리C 비타민워터'였다는  소비자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디자인이 비슷해 아무런 생각 없이 비타민워터를 구입했는데, 뒤늦게 코카콜라제품이 아니어서 황당했다"며 "매대에 함께 진열돼 있고, 재품명도 비슷해서 헷갈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도 "맛이 달라서 봤더니 '이게 왠 짝퉁?'이란 느낌을 받았다"며 "굳이 이렇게 만들어 팔아야하나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양사의 제품이 베끼기 논란에 휩싸인 것은 크게 3가지 때문이다.

둥근 형태의 비슷한 용기포장을 차용했고, 제품명에 공통적으로 '비타민워터'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사의 소비자 샘플링 활동과 함께 진행되는 게임까지 유사하게 운영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게 된 것. 편의점 등의 매대에 양사 제품이 뒤섞여 진열되는 경우 제품명을 확인하지 않고 구입한 소비자들이 낭패를 겪는 것이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보다 다른 유명상품을 베끼는 것이 수익성 담보가 더 쉬우니까 미투 상품을  개발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소기업도 아닌 국내 1위의 대표 기업이 베끼기에 나선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조3천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순이익만 366억원에 달했다. 올 3월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며 아모레퍼시픽, 태광산업, 롯데제과 등과 함께 ‘황제주’에 등극했다. 18일 롯데칠성음료는 133만1천원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롯데칠성음료의 베끼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9년 7월 출시된 롯데칠성음료의 미과즙음료 '2% 부족할 때'는 3개월 먼저 나온 남양유업 '니어워터 O2'와 미투상품 논란이 일었다. 롯데칠성음료는 2004년 광동제약의 '비타500'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계열사인 롯데제약에서 OEM방식으로 생산한 '비타파워'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롯데칠성음료의 막강한 유통망을 등에 업고 일반 소매점에서 널리 판매되고 있다.

2009년 코카콜라음료의 '환타 쉐이커'와 음용방법 디자인까지 유사한 '쉐이킷 붐붐'을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하면서 음료업계 형님이 아우를 베낀다는 빈축까지 나왔다



롯데칠성음료의 베끼기 논란이 그치지 않는 것은 연구개발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조3천억원의 매출액과 3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롯데칠성음료가  신제품 연구개발에 투입한 비용은 고작 7억4천만원(매출액 대비 0.06%)에 불과했다.

'데일리C 비타민워터'의 베끼기 논란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용기포장을 자세히 보면 (코카콜라음료와는) 확연히 다른 제품"이라며 "위생을 꼼꼼히 검증한 '퀼리C(Quali-C)'인증을 받은 100% 영국산 비타민을 사용한 것으로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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