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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장기파업 후폭풍, 고객들 등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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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장기파업 후폭풍, 고객들 등돌리나
  • 김문수기자 ejw0202@paran.com
  • 승인 2011.07.19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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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성과급제 도입을 둘러싼 SC제일은행 노사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노조의 무기한 파업에 사측이 전국 43개 지점 영업 중지라는 강공으로 맞서면서 1조원 가량의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일어난데 이어 노사 양측의 소통부재에 따른 이미지 실추로 영업력 약화 및 신규고객 창출 제약 등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 파업이 4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사측이 강경하게 맞서면서 영업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SC제일은행 노조는 사측이 성과급제 도입을 2010 임단협 협상의 전제로 내세우자 지난달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금융권 전체에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노사 간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임단협 협상을 끝낸 뒤 TF를 통해 성과급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노조의 주장에 사측은 '선 성과급제 도입'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사측은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실시하고 있는 성과급제도를 도입해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는 물론 직원 기본급에도 차등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 개별 성과급제를 무리하게 도입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노사간 신경전의 여파로 전국 43개 지점 영업이 임시 중단 되자 고객들은 예금 인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루 2천~3천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가면서 파업 시작 이후 최근까지 1조원 가량의 예금이 인출됐다. 이는 SC제일은행의 2010년 말 기준 총 수신 금액인 46조원의 2%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하루만에 크게 빠진 게 아니고 유동성도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예금이 줄어든 점과 파업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예금 추이를 주시 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의 예금인출 규모는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인출이 계속될 경우에는 유동성 지원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이처럼 파업 후폭풍이 몰아치자 SC제일은행은 고객 불편 보상 차원에서 파업이 끝날 때까지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융업계 관계자는 “노사 간 대립으로 파업이 계속되면서 은행 이미지도 타격을 입는 듯하다”며 “지점폐쇄 등으로 고객 피해가 가시화 되면서 대규모 예금인출 및 영업력 약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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