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인천~일본 나리타 노선에 첫 취항한 대한항공 A380은 현재 오전에는 인천~나리타, 저녁에는 인천~홍콩을 왕복하고 있다.
지난 19일까지의 탑승률은 인천~나리타가 77%, 인천~홍콩이 81%. 보잉 747과 에어버스 330이 다녔던 지난해 같은 기간 나리타 노선이 89%, 홍콩 노선이 91%를 기록한 것에 비해 탑승률이 상당히 내려갔다.
일본 노선은 대지진 여파로 작년보다 탑승률이 떨어졌음을 감안하더라도 같은 기간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에게도 뒤쳐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기간 인천~나리타 79.2%, 인천~홍콩 89.0%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이 인천~홍콩 노선에서 95%의 경이적인 탑승률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A380의 부진은 더욱 눈에 띈다.
이처럼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비즈니스석의 과잉이 꼽힌다. 대한항공 A380은 보통 일본과 홍콩 노선을 오가는 항공기의 비즈니스석(28~35석)보다 3배 가량 많은 비즈니스석을 장착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첫 취항지는 시험 비행과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단거리 노선으로 배치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런 결과를 예상했다"며 "장거리 노선이 본격적으로 운항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부터 A380 두 번째 비행기를 인천~뉴욕 노선에 투입하고 연내 A380 세 대를 추가로 들여와 인천~파리, 인천~로스앤젤레스 등 장거리 노선에 차례로 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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