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위중한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의료진이 현장으로 출동하는 시스템이 선보이게 된다.
21일 군산해양경찰서(서장 정갑수)에 따르면, 대형사고로 인한 부상자 및 낙도지역 중증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헬기응급구조 시스템Heli-EMS 업무협약을 원광대학교병원과 체결했다.
지난해부터 올 현재까지 군산해경이 낙도지역 및 조업 중인 선박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해 후송한 사례는 모두 100여건으로 이 가운데에는 과다출혈을 보이거나 심근경색 등의 중증환자도 포함돼 있다.
해경의 이번 업무 협약은 중증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해양경찰 헬기와 경비함정을 이용해 대형 수술이 가능한 3급 병원으로 이송하거나 병원에서 의료진을 헬기에 탑승시켜 현장으로 출동하는 등의 응급의료 서비스 내용을 담고 있다.
해경은 지난해부터 '해양응급의료체계 구축 사업'을 통해 환자 상태를 전문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원격시스템을 대형경비함정 내 설치했으며 올 하반기까지 중형경비함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원광대병원도 지난 6월 전북도소방본부와 도내 발생하는 중증환자를 헬기를 이용해 1시간 내에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으며, 이번 해양경찰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해ㆍ육상 전체를 통합하는 의료 전문기관으로 도약할 계기를 만들었다.
이날 업무협약식은 군산해경 소속 광역경비함정인 태평양 10호에 체결됐으며, 식전 행사에서는 헬기를 이용한 해상구조와 중증응급환자 후송 시범 등이 소개됐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이번 협약식은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기 위한 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을 약속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바다 가족의 의료 서비스 향상을 통해 증증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20일 신시도에서 심한 탈수 증상을 보이고 경련이 일어나는 박 모(35세. 군산시 나운동)씨를 응급 후송했으며 19일에도 연도에서 발생한 복통환자를 후송하는 등 바다의 구급차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오승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