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에 따르면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 사는 대학생 한(韓)모 씨가 지난 22일 백두산 서쪽 정상인 서파(西坡)에서 천지 경관을 찍었는데 사진 가운데 한 장에서 물 위로 검은색 물체가 떠 있는 모습이 담겨 사진을 확대해보니 2개의 뿔이 달린 머리를 수면 위로 드러낸 형상을 하고 있었다.
지린성 천지 괴물 연구회 관계자는 "컴퓨터로 확대해본 결과 머리에 2개의 뿔을 달고 있는 모습"이라면서도 "너무 먼 거리에서 찍었기 때문에 사진에 포착된 물체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나라 말기에 편찬된 '장백산(長白山·백두산의 중국 명칭)강지략(崗志略)'이라는 서적에 천지 괴물을 봤다는 사람들의 목격담이 실려 있는데 뿔이 달렸다는 대목이 나온다"며 "뿔이 달린 형상을 한 괴물체가 사진으로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은 해마다 '천지 괴물'이 사진이나 캠코더에 포착됐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수년 전 지린의 발전소 직원 정(鄭)모 씨가 천지의 수면에 거대한 동심원이 생기면서 검은 물체가 수면 위아래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장면을 캠코더로 포착한 장면이 현지 TV는 물론 홍콩과 미국에서도 '천지 괴물'로 소개돼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지난해 9월에도 연길(延吉)에 거주하는 하(河)모 씨가 천지를 찍은 2장의 사진에 좌우 날개를 단 채 유유히 헤엄치는 듯한 모습을 한 괴물체가 포착됐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개된 사진이나 동영상 대부분이 원거리에서 찍힌 탓에 형체가 불분명해 그 실체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과학자들은 불과 100여 년 전인 1903년에 백두산이 분화했다는 기록이 있고 천지가 연중 대부분 얼어 있어 생명체가 살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환경이라는 점을 들어 천지 특유의 자연현상이나 백두산 유역에서 서식하는 동물을 괴물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백두산 인근의 '장백산 박물관'에 '천지 괴물관' 전시실이 마련돼 있고 연길 등에서 천지 괴물 인형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백두산 관광 마케팅을 위해 천지 괴물을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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