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파티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많이 사용되는 양초에서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납 성분이 다량으로 검출됐다.
기술표준원은 26일 시장, 대형마트, 온라인 등에서 유통 중인 양초·향초 96개를 구입해 유해물질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양초 7개의 몸통·심지에서 납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중 일부는 납 함유량이 1천 mg/kg을 넘어 소비자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흰색 양초에서는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6개 제품이 심지에 납을 사용했고, 그 중 5개 제품이 수입품이었다.
기표원 관계자는 "양초 심지는 대부분 순면으로 제조하지만 심지를 딱딱하게 하고 오래 쓸 수 있게 만들려고 납, 아연 등 금속을 첨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몸통에서 검출되는 납은 양초에 다양한 색상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안료 중 일부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양초가 연소할 때 발생하는 납의 증기는 기도를 통해 흡입되거나 실내 생활용품에 달라붙어 있다가 접촉을 통해 체내로 흡수·축적돼 식욕 부진, 빈혈, 학습장애, 발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기표원은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에 따른 안전·품질표시대상 공산품에 양초를 추가하고 양초 몸통 및 심지의 납 함유량을 제한하는 안전기준을 제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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