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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서 손 못 댄 김치냉장고, 사설업체가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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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서 손 못 댄 김치냉장고, 사설업체가 ‘뚝딱’?
  • 김솔미 기자 haimil87@csnews.co.kr
  • 승인 2011.07.28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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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 AS센터에서 수리를 포기한 김치냉장고를 사설업체의 수리기사가 떡하니 고쳐 냈다며 소비자가 기막혀했다.

반면, 본사 측은 “냉장고 가동은 되더라도 냉매가스가 서서히 새고 있을 수 있다”며 “수리가 완벽하게 된 것인지는 정밀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28일 경남 양산시 웅상읍에 사는 정 모(여.35세)씨는 올해 초 본사 직영 AS센터를 통해 김치냉장고를 수리 받았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며 털어놨다. 고장 난 냉장고는 그가 3년 전에 구입했던 100만 원 대의 위니아만도 딤채.

정 씨에 따르면 본사에서 나온 AS기사는 냉장고를 살펴보다가 배관만 싹둑 잘라놓고는 돌아가 버렸다고. 수리를 하려면 돈이 많이 드니 차라리 새 제품을 구입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게 당시 AS기사의 설명이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사용해온 고가의 김치냉장고를 차마 버릴 수 없었던 정 씨는 본사에서 새 제품 구입시 일부 금액을 지원해주겠다는 제안도 물리치고 사설 AS업체에 수리를 요청했다. 그 결과 김치냉장고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직영 센터에서 못 고친다고 포기했던 김치냉장고를 어떻게 사설업체에서 고칠 수 있느냐”는 정 씨의 항의에 본사 측은 “잠깐 작동할 수는 있지만 6개월도 못 가 다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6개월 후에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자 화가 난 정 씨. 그는 “브랜드 이름만 믿고 수리를 맡겼다가 멀쩡한 제품을 폐기할 뻔 했다”며 “괜히 잘려진 배관을 용접하고 가스를 채워 넣느라 수리비만 10만 원이나 들었다”고 속상해 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6개월 전 AS접수 당시 냉매가스 유출 문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가스가 어디에서 새는 지 정확하게 판단하고 수리를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본사 지원을 받아 새 제품 구입을 권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사설업체가 실제로 완벽하게 가스 누출을 막았는지는 정밀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소비자에게는 새 제품으로 교환해 줄 것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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