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이 2분기 영업이익이 약 10% 빠진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2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전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던 현대중공업은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반면 두산중공업은 실적이 발표된 이후 연일 치솟던 주가가 하락세로 반전됐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 감소했고 두산중공업은 11.68% 빠졌다. 반면 매출액은 두 회사 모두 각각 14.61%, 21.17% 증가했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현대중공업의 매출이 작년 대비 15.78% 늘어났지만 두산중공업은 1.9% 오르는데 그쳤다.
양사의 주가는 올 상반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중공업은 26일 전날보다 7천원(1.73%) 오른 41만1천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일 49만6천500원을 찍은 뒤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다, 26일 장중 40만3천5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하고 바로 반등한 것.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11일 55만4천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25일 40만4천원으로 저점을 형성했다.
시장에서는 26일 현대중공업이 남미 최대 건설장비 시장인 브라질에 굴삭기공장을 세워 진출한다는 소식이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도시철도 분야 최대 사업인 총 1천288억원 규모의 '대구도시철도3호선 통신시스템 및 신호설비 구축사업'을 수주한 것도 호재가 됐다.

▲현대중공업(보라색)과 두산중공업(녹색)의 26일 주가 등락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13일 장중 5만800원을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26일 6만9천90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현대중공업과 달리 상승세를 보이던 두산중공업은 2분기 실적 발표 다음날인 26일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두산중공업은 26일 전날보다 1천300원(1.9%) 떨어진 6만7천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지난 25일 실적발표가 나오기 일주일 전부터 연속으로 올랐던 주가가 하락세로 반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 현대, 한화 등 증권가에서는 두산중공업의 2분기 실적 개선 폭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두산중공업이 올 하반기 6조원 규모의 수주 가능성을 열어두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나 투자자들은 지난해보다 떨어진 영업이익에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