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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5천억 통 큰 기부...현대家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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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5천억 통 큰 기부...현대家 기싸움?
  • 안재성 기자 seilen78@csnews.co.kr
  • 승인 2011.08.30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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凡현대가 오너들이 최근 잇따라 거액의 사회 기부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몽준 의원과 범 현대가 오너들이  사재 5천억원을 털어 아산나눔재단 설립을 발표한 뒤를 이어 바로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역시 개인 기부 규모론 사상 최대인 사재  5천억원 기부를 밝혔기 때문.

 

정회장이 범현대가가 모인 아산나눔재단에 참여치 않고 독자적인 행보에 나선 점에도 궁금증이 일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은 28일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이사장 이희범)에 사재 5천억원을 출연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정몽준 의원 등이 설립한 아산나눔재단과 함께 최근 凡현대가가 내놓은 기부금만 약 1조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이 아산나눔재단에는 참여하지 않고, 굳이 자신이 설립한 해비치 재단을 기부처로 선택한 것을 두고 ‘현대家 기싸움’ 등의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5천억원 기부는 개인 기부 규모로는 사상 최고액이다. 이번 기부는 정 회장 소유의 현대글로비스 주식 263만1579주를 해비치재단에 출연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지난 2007년 정 회장이 설립한 해비치 재단은 ‘해비치 꿈나무 육성’ ‘소외지역 문화예술교육’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미 이 재단에 3차례에 걸쳐 1천500억원 상당의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출연한 바 있다.

 

이번 기부금까지 포함하면 총 6천500억원, 455만5천282주를 출연한 것이다.

 

정 회장은 “우수한 대학생들이 높은 등록금 탓에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을 받아 힘들어 하는 사연들에 늘 가슴이 아팠다”면서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사회적 계층 이동을 위한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는 등 저소득층 미래 인재 육성에 기여하고 싶다”고 이번 기부의 배경을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평소부터 교육을 통한 우리 청소년들의 미래 희망 실현 및 기회 확대에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해비치 재단은 이 기부금을 활용, 향후 저소득층 인재 육성 및 지원 사업을 재단의 최우선 사업으로 삼아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학자금 대출로 고생하는 저소득층 대학생 가운데 우수 학생들을 위한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의 동생 정몽준 의원을 비롯 여러 현대가 오너 가족 및 그룹사들은 지난 16일 아산나눔재단을 설립, 총  5천억원을 기부했다.

 

정몽준 의원은 현금 300억원과 주식 1천700억원 등 총 2천억원을 출연했으며, 정상영ㆍ정몽근ㆍ정몽규ㆍ정몽윤ㆍ정몽석 등 현대가문 오너들도 240억원의 사재를 털었다.

 

또 현대중공업그룹 6개사가 2천380억원을 출연하고, KCC, 현대해상,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등 380억원을 출연키로 했다.

 

하지만 아산나눔재단에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대家의 기싸움이다”, “정몽구 회장과 정몽준 의원의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 아니냐” 등의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아산나눔재단이 정몽준 의원의 정치적인 입지를 강화하기위한 포석 아니냐는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정회장이 거리를 두기 위해 참여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정 회장의 기부가 현대글로비스 주식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현대차그룹 계열의 물류회사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 3조4천849억원, 영업이익 1천662억원, 반기순이익 1천454억원의 실적을 올린 우량기업이다. 지난해 주당순이익(EPS) 7천83원을 기록, 1주당 700원 등 총액 262억5천만원을 배당했다.

 

이번 기부가 실행되면 정 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현 18.11%)은 약 11%로 감소하며, 반면 해비치재단 지분(현 1.37%)은 8%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만약 아산나눔재단에 기부할 경우 이 재단이 7% 이상의 지분을 차지하게 되는데, 정몽준 의원이 주축이 된 재단이 갑자기 현대글로비스의 대주주로 등장하는 것은 정몽구 회장에게 껄끄러운 상황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두 기부행위 사이에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정몽구 회장은 4년 전에 해비치재단을 만들 때부터 저소득층 우수 대학생의 지원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이번 기부 역시 평소 품고 있던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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