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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노조 복귀놓고 새 갈등, 고객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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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노조 복귀놓고 새 갈등, 고객은 뒷전
  • 김문수기자 ejw0202@paran.com
  • 승인 2011.08.30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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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노조가 업무 현장에 복귀했지만 노사 갈등은 계속되고 있어 고객 불편이 여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객 서비스 개선보다는 집안싸움에만 몰두하는 이 은행의 행태에 고객들의 시선도 갈수록 싸늘해 지고 있다.  

30일 SC제일은행 노조에 따르면 29일 오전 노동조합원 2천600여 명이 업무 현장에 복귀했다. 하지만 영업현장에 복귀한 직원들은 현재 직무대기 상태로 본격적인 업무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사측이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한 42개 영업점의 영업을 재개하지 않은데다 현장에 복귀한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참여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SC제일은행 노조원 관계자는 “사측이 파업에 참여했다가 복귀한 직원들을 놓고 일대일 면담을 시행하고, 파업 소감문과 사과문을 작성케 했다”며 “파업에 참여하면 업무용 단말기도 열어주지 않겠다고 압박했다”고 말했다.

사측이 복귀한 직원들의 업무용 전산 시스템을 차단하고 파업 중단 각서를 작성케 했다는 것. 이를 무시하고 파업에 참가할 경우에는 부서 이동 및 발령 등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며 압력을 가했다는 게 노조 관계자의 주장이다.

이에 사측은 파업 및 태업으로 고객 서비스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는 만큼 노조원들의 본격적인 업무 현장 투입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두달간 공백이 있기 때문에 영업 일선에 바로 투입하기는 어렵다”며 “안전한 영업 서비스를 위해 미팅과 연수 등을 진행 중이며, 본격적인 업무복귀는 파업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SC제일은행 노조는 영업 현장에 복귀 한 뒤 정시 출퇴근 등 준법 투쟁으로 파업 및 태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사측의 강경한 조치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SC제일은행 김재율 노조위원장은 “사측의 조치는 준법투쟁을 막는 불법 행위”라며 “합의가 이뤄지면 종결되겠지만 사측이 계속해서 노조원들에게 압력을 가한다면 투쟁 수위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31일 한차례 파업을 벌이고 추후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잡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2010년 임단협과 관련한 의견 대립으로 노조원 2천700여명이 파업에 돌입하자 전국 394개 지점 가운데 42개 지점을 임시 영업 중지 한 바 있다.

사측은 개별 성과급제 도입을 논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TFT)구성과 ‘후선 발령제도’, ‘상설 명예퇴직제 폐지’ 내년 도입을 목표로 임단협을 논의하자는 반면 노조는 2010년 임단협 타결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SC제일은행 고객 C씨는 “노조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들을 홀대하고 은행은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치졸한 보복을 하고 있다”며 “노사 모두 고객은 뒷전인 것 같아 다른 은행을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 최장기 파업으로 논란이 된  SC제일은행의 2·4분기 순이익은 1·4분기(1천373억원) 대비 18.42% 줄어든 1천120억원을 기록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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