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독한' LG전자와 함께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특허 전쟁에 나섰다.
2015년 매출 10조원 달성 비전의 걸림돌을 확실하게 제거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28일 LG이노텍은 LG전자와 손잡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BMW코리아, 아우디코리아의 공식 딜러와 서비스센터를 상대로 자사의 특허를 침해한 독일 오스람사의 자동차용 LED 패키지 헤드램프를 탑재했다며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지난 6월 오스람이 양사를 상대로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지방법원, 독일 등에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다.
앞서 LG 진영은 같은 내용의 소송을 중국에서도 진행하고 있다.
LG이노텍이 이처럼 오스람 소송에 강력 대처하고 있는 것은 LED사업이 LG이노텍의 미래 비전과 직접 연관된 핵심 사업이기 때문이다. 오스람사의 대응에 따라 향후 더욱 강력한 대처도 나올 전망이다.
LG이노텍의 LED사업부는 올 상반기 매출의 20.9%를 차지하고 있다. TV 업황의 불경기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LED는 우수한 소비전력 등의 장점으로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는 블루칩이다. 제2의 반도체라 불리기도 한다.
LG이노텍은 상반기 1천129억원의 연구개발비 가운데 41%에 달하는 463억원을 LED사업부에 쏟아 부을 정도로 주력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작년 경기도 파주에 세운 세계 최대 규모의 LED 공장이 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30% 높인 5조3천억원으로 잡았다.
실제로 LG이노텍 LED사업부는 지난 2분기 전 분기 대비 무려 34% 급증한 2천7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 급감한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LED와 대조를 이룬다.
하지만 그간의 설비투자로 인한 재무부담은 해결해야할 과제다. 2008년 650억원이던 차입금은 작년 말 1조5천338억원으로 늘더니 올 상반기에는 2조원을 넘어섰다. 부채비율도 201.4%로 높아졌다.
사실 LG이노텍의 LED매출 70%는 TV 부문과 연관돼 있다. 오스람사의 특허 분쟁은 매출과 실질적 연관이 크게 없을 수도 있다. 다만 사업부 전체의 미래 가치로 봤을 때 오스람사와의 특허전쟁은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어서 향후 양사의 소송이 어떻게 결말날지 주목되고 있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전 세계에 4천여 건의 LED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