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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CEO ④] 오규식 LF 대표, 체질 개선·수익성 방어 성과 14년 장수...글로벌 공략·라인업 확대로 성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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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CEO ④] 오규식 LF 대표, 체질 개선·수익성 방어 성과 14년 장수...글로벌 공략·라인업 확대로 성장 모색
  • 이정민 기자 leejm0130@csnews.co.kr
  • 승인 2026.01.29 0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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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오랜 시간 기업을 이끌어 온 CEO들의 생존 비결은 무엇일까.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장수 CEO’ 시리즈를 통해 이들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을 조명하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기획시리즈를 진행한다. [편집자주]

패션업계에서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는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은 2012년 4월 취임, 올해 1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최장수 CEO다. 패션 업계에서 10년 이상 재임하고 있는 CEO는 오 부회장이 유일하다.

현장 실무부터 시작해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오 대표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과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LF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패션 소비 둔화 속에서 오 대표는 주요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통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미래 라이프스타일 종합기업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2019년 부회장에 오른 오 대표의 경영 보폭은 LF에 국한되지 않고 그룹의 경영 전략, 재무, 주요 자회사 관리와 신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을 모두 총괄하고 있다.
 


◆ M&A로 체질 개선, 비패션 사업 다각화로 외형 키우고 안정적 수익 창출

서강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오 대표는 1982년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해 뉴욕지사, 금융팀, 경영기획팀장, IT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범LG가에서 전략·재무 전문가로 커리어를 쌓았다.

2006 LG패션(현 LF)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개발지원부문장을 맡으며 구본걸 회장의 신임을 얻었고 2012년에는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오 대표가 처음으로 CEO에 선임됐던 2012년 당시 패션 산업은 이미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었다. 이에 오 대표는 ‘패션기업’에서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LF의 생존 전략으로 제시했다.

생존 전략 실행을 위해 오 대표는 2015년부터 동아TV, 트라이씨클, 인덜지, 모노링크, 구르메F&B코리아, 이에르로르코리아 등을 잇따라 인수합병(M&A)하며 사업 영역을 식품, 유통, 방송, 화장품, 주류로 확장했다.

특히 2018년 약 1900억 원을 투입해 인수한 코람코자산신탁은 LF의 사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꾼 사례로 꼽힌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부동산 금융과 자산운용을 기반으로 한 반복적 수수료 수익 구조를 갖고 있어 패션 업황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 전체 매출에서 2%에 불과하던 비패션 사업 비중은 2025년 9월 말 기준 25% 수준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계열사 수도 21개에서 47개로 늘었다.

체질 개선으로 LF는 패션 산업 성장 둔화 속에서도 외형을 키워나갔다. 1조4000억 원대이던 매출은 2조 원을 넘보는 규모로 커졌다. 

영업이익률도 경기와 업황 환경에 따라 등락은 있었지만 4~9%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경쟁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업황 침체기 1%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과 대조된다.

식품과 부동산·금융 등 비패션 부문의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수익성 방어 역할을 한 것이다.

LF의 체질개선을 이끈 오 대표는 2019년 1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패션을 넘어 그룹 전반을 콘트롤 하는 것으로 보폭이 커졌다.

2024년 말에는 LF푸드 회장직도 겸임했다. 2025년 7월부터는 코람코자산운용 이사회 의장도 맡아 식품과 부동산·금융 사업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 대표는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와 조직 운영 방식을 조정해 왔다"며 "이 같은 대응이 장수 CEO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 헤지스, 던스트 등 주요 브랜드 글로벌 시장 확대로 성장 모색

오 대표는 조직 운영 방식에서도 파격을 택했다. 대표 사례가 지난 2021년 4월 사내벤처로 출범한 스트리트 브랜드 ‘던스트’다. 던스트는 오 대표의 지시에 따라 기획부터 생산, 마케팅·영업 전 과정에서 기존 LF 조직의 결재 라인을 거치지 않는 독립 구조로 운영됐다.

그 결과 던스트는 론칭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해외 진출과 자회사 분사로 이어졌다. 오 대표는 당시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문화가 미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던스트를 운영하는 자회사 씨티닷츠 매출은 2021년 129억 원에서 2022년 265억 원, 2023년 385억 원, 2024년 461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은 298억 원으로 11.2% 증가했다.

국내 패션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 대표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단순한 매출 규모 경쟁이 아닌 브랜드 파워 중심의 체질 전환을 추진하며 헤지스와 던스트 등 해외 시장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LF는 우선 1월 말 중국 상하이에 대표 브랜드 헤지스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글로벌 허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인도 시장 진출과 홍콩·중동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나설 예정이다.

던스트는 지난해 9월 진행된 파리·뉴욕 패션위크 기간 쇼룸을 운영하며 전 세계 패션 바이어들에게 컬렉션을 소개하며 글로벌 유통망 확장에 나섰다. 지난 1월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린 파리 패션위크 기간에서도 이자벨마랑 2026 가을·겨울(FW) 컬렉션을 공개했다.

2030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전략의 키워드는 ‘젠더리스’로 설정했다. 성별 구분이 옅어진 소비 트렌드에 맞춰 남녀 공용 혹은 여성 친화적 라인업을 확대하며 고객 저변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 TNGT는 남성 중심 브랜드였으나 2026년 봄·여름(SS) 시즌부터 여성 라인을 본격 도입한다. 지난해 FW 컬렉션을 통해 젠더리스 스타일을 시험한 결과 2025년 9~11월 여성 고객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LF는 이를 계기로 여성 라인 정식 론칭을 결정하고 기존 아이템의 사이즈와 핏을 변주해 ‘예뻐 보이는 오버핏’ 수요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2030 타깃 서브 라인인 ‘히스 헤지스’도 남성 라인업으로 출발했으나 컬러감과 실루엣에서 오는 세련된 분위기로 여성 고객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2030 여성 고객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LF는 히스 헤지스 역시 2026년 SS 시즌부터 여성용 XS 사이즈를 신규 도입해 젠더리스 전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뷰티 부문에서는 아떼 뷰티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LF 관계자는 “올해는 새로운 고객 경험과 혁신을 핵심 전략으로 삼아 그동안 추진해 온 브랜드 중심 경영과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을 한층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LF는 중장기적으로 미래 라이프스타일 종합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공고히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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