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한때 '금겹살'로 불렸던 삼겹살의 가격을 경쟁적으로 내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삼겹살 100g을 이달 초에 2천80원에서 22일엔 1천780원으로 내렸다.
이에따라 이마트 역시 지난 8일부터 1천880원에 삼겹살을 팔고 있다가 29일부터는 이보다 싼 1천580원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원래 다음 달 5일까지 1천780원을 유지하기로 했던 롯데마트는 이에 뒤질세라 30일부터 이마트보다 30원 싼 1천550원까지 값을 낮췄으며 이날 일간지에 광고를 싣는 등 대대적인 판촉을 시작했다.
다른 유통업체도 삼겹살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하고 판매 경쟁에 합류한 상황이다.
농협유통은 1천980원이던 삼겹살을 29일부터 이마트와 같은 1천580원에 팔기 시작했고 홈플러스는 29일부터 1천850원에서 1천550원으로 300원 낮췄다.
업계에서는 대형마트가 삼겹살 가격을 낮춘 게 크게 볼 때는 시세 하락 때문이지만 세부 가격 결정에는 타사와의 경쟁 심리가 작용했다는 견해도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다.
롯데마트 측은 "삼겹살은 소비자가 많이 찾고 가격에 민감한 품목이라서 경쟁사의 판매가격이 고려된다"면서도 "개천절 연휴가 있어서 판매 증진 차원에서 계획을 일부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측은 "인하 계획을 밝힐 때 다른 업체에서도 내릴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지금 파는 가격이 적정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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