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정훈(29)씨. 그는 자신이 다녀온 여행지에 대한 꼼꼼한 정보를 담은 블로그를 운영 중인 여행마니아다. 세계 곳곳을 누비며 블로그를 꽉 채워보고 싶었지만 비용때문에 기회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김씨는 자신의 취미와 특기를 동시에 살려 공짜여행 기회를 잡았다. 한 여행사의 미션을 받아 일본 오사카를 다녀온 것. 경비 약 50만원을 지원받은 대신 그가 작성한 일본여행에 대한 사진과 글은 그의 블로그를 타고 블로고스피어에 널리 퍼져나갔다.
블로그에 광고를 붙인 후 돈을 버는 블로거들은 이미 흔한 사례. 최근에는 각종 신제품에 관한 리뷰쓰기가 블로고스피어에서 새로운 수익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리뷰 블로깅은 기업 측에서는 필드테스트와 홍보를 함께 할 수 있고 블로거는 얼리어답터의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블로그 ‘이글루스’는 지난 7월 ‘렛츠리뷰’를 개설했다. 이는 이글루스 회원들이 새로 출시된 도서, 음반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들을 무료 체험한 뒤 리뷰를 작성해 공유하는 서비스. 즉 기업들의 신청을 받아 도서, 음반, 게임, 영화, 완구제품 등의 신규 상품을 등록하고, 리뷰를 신청한 블로거들에 상품을 전달해준다. 두달새 입소문이 난 이 서비스에는 현재 블로거 1800명이 참여 중이다. 리뷰가 네이버, 엠파스 등 포털 검색결과에도 노출되자 광고효과를 노린 기업들도 적극적이다.
대학생 김경연(25)씨는 “만화광이라 매번 새로 나오는 만화가 있으면 출판사 리뷰에 반드시 참여해 먼저 챙겨보는 편인데 취미생활도 누리고 짭짤한 부수입도 챙겨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이글루스는 그동안 실물상품만을 리뷰 대상으로 하였으나, 앞으로 무형의 서비스들에 대한 리뷰도 함께 받을 예정이다.
올블로그에서도 ‘올블릿(Allblet)’이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특정 키워드로 블로그를 검색했을 때, 그 키워드의 블로그 글은 물론 언론 뉴스, 관련 상품, 관련 동영상 등을 묶어 보여주는 서비스다. 현재 3200명의 블로거들이 설치해 활동 중인 이 서비스는 클릭당 지불하는 시스템. 관련 상품정보를 같이 연결해줘 글을 쓴 블로거들과 수익을 나누는 갖겠다는 것이다.
설치형 블로그 태터툴즈를 운영중인 태터앤미디어도 파워블로그 연합체인 ‘파트너’제도를 준비 중이다. 개별 파워블로그들이 연합해 만든 네트워크 잡지 형식으로 기업들이 그 광고효과에 벌써부터 눈독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로그의 광고와 리뷰는 사이트 하나에 갇히는 게 아니라 인터넷으로 두루 퍼져 구전효과가 높다”며 “블로그가 가진 네트워킹효과로 인해 관련수익모델은 점점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