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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첫 결혼 실패는 바람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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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첫 결혼 실패는 바람이 원인"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9.2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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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화가 조영남(62)이 인생에서 맞닥뜨린 사랑의 경험담을 풀어낸 책 '어느날 사랑이'를 냈다.

그간 저서 '맞아죽을 각오로 쓴 100년 만의 친일선언'으로 세간에 파문을 일으켰고,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통해 세상을 향해 강한 목소리를 내왔다.

'어느날 사랑이'는 조영남의 저서 중 가장 개인적이고 솔직하다. 이름 석 자만 대도 온 세상 사람이 다 아는 그의 사적인 영역이 제대로 옷을 벗었다. 두 번의 결혼과 이혼 등으로 '바람둥이'란 이미지를 갖게 된 그는 이참에 이성애를 넘어선 인간의 사랑에 대한 포괄적인 철학을 논한다.

가난한 음대생 시절 그의 노래에 반한 예쁜 여학생과 나눈 풋풋한 첫사랑, 청년 조영남이 흘려보낸 두 번째 사랑의 모습이 아련한 1970~80년대 풍경과 어우러진다.

특히 1975년 미국 시카고에서 결혼한, 첫 아내이자 배우 윤여정과의 일화도 상세하게 담았다. 그는 책에서 "한때 함께 살던 사람에 대한 얘기를 시시콜콜히 쓰고 있다"며 뻔뻔스러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그녀의 이야기를 빼놓고 나의 사랑 이야기를 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털어놓았다.

"살짝 나탈리 우드를 닮은 윤여정은 매사에 철저하고 억척스러운 구석이 있었다. 신비스러운 강인함이 몸에 배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첫 번째 결혼 생활 실패에 대한 이유를 "연습바람 한 번, 본격바람 한 번, 딱 두 차례의 바람으로 잘 쌓아온 나의 가정과 평판이 깡그리 날아갔다"고 회고했다.

이밖에도 두 번째 결혼과 이혼의 후유증, 또다시 그와 사랑을 나눈 '그녀'들의 얘기가 이어진다.

그러나 이 책은 그가 여성편력을 자랑하기 위한 배설구는 아니다.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 어디에나 있는 사랑을 논한다. 40년 가까이 사귀어 온 이장희ㆍ김민기ㆍ송창식 등 남자 친구들과의 우정과 의리도 결국 사랑의 범주라는 것이다.

가족애를 말하며 딸에 대해서도 "내 딸은 나의 스승이며 은인이다. 딸이 아니었으면 사랑이라는 게 진짜 존재하는 건지 확인 못하고 엄벙덤벙 짧은 생애를 마감할 뻔했다"고 감사해 한다. 평생 서로만을 바라보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은 그가 꼽은 최고의 사랑이다.

조영남은 자신을 신종인간인 '카사테르'라고 정의했다. "카사노바와 베르테르는 똑같은 입장의 사랑의 실천가들"이라며 자신에 대해 "카사노바의 머리와 베르테르의 몸을 합성시킨 인간"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지금도 사랑을 꿈꾸고 있다고 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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