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추석 당일인 지난 25일 오후 2시40분께 전남 보성군 회천면 율포항에서 조모(24.여.경기도 시흥시)씨 등 20대 여성 2명을 자신의 어선에 태워 바다로 나가 살해한 뒤 시신을 바다에 던져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오씨가 보성으로 여행 온 조씨 등을 `배에 태워주겠다'며 유인해 자신의 어선에 태운 뒤 해상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바다에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오씨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배를 운전하는데 여성 2명 중 1명이 귀찮게 굴어 말다툼을 벌이다가 몸을 밀자 바다에 빠졌으며 다른 1명이 구하려고 뛰어들어 함께 익사했다"며 2명을 살해한 혐의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조씨는 지난 25일 친구 안모(23.여.인천시 남동구)씨와 함께 보성으로 여행을 왔다 실종된 뒤 다음날 오전 보성 율포 앞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안씨는 이틀 뒤인 28일 새벽 조씨가 발견된 곳에서 1.1㎞ 떨어진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조씨가 실종되기 전 율포 횟집 앞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빌려주며 알게 된 한 여성에게 `노인이 배를 태워주기로 했다'고 말한 점과 통화기록에 남은 이 여성 남편의 휴대전화 번호로 `배 안에 갇혀 있다'며 구조를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점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오씨의 어선에서 안씨의 신용카드가 발견된 점, 조씨의 시신에서 목을 조른 흔적이 발견된 점, 안씨의 팔다리에 타박상 흔적이 있고 양 발목에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모두 오씨에 의해 살해됐다고 보고 오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지난 3일 배를 타고 나간 뒤 실종됐다 전남 고흥 앞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김모(21)씨와 추모(20.여)씨도 오씨에 의해 살해됐을 수 있다고 보고 오씨를 추궁 중이다.
오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9일 오전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