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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뜨거운 바람 푹 푹 내뿜는 에어컨 '열불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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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뜨거운 바람 푹 푹 내뿜는 에어컨 '열불나네'
때이른 폭염에 소비자 불만 폭발..영업장은 생계마저 위협
  • 조현숙 기자 chola@csnews.co.kr
  • 승인 2012.06.22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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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폭염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대표적인 여름 가전인 에어컨 AS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설치 불량 ▷냉방 기능 저하 ▷높은 수리비 청구 등 불만 사례도 다양하지만 제조사들의 안일한 AS에 소비자들은 속수무책이다.

특히 더운 여름철 단 하루 이틀만 AS가 지연돼도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게 된다. 사용처가 영업장일 경우 생계에 피해를 입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피해 소비자들은 “여름 더위를 막아보려 구입한 에어컨 때문에 오히려 열불만 터진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에어컨은 설치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종종 이삿짐센터 직원 등 무면허 업체에 설치를 맡겼다가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통상적으로 가전제품의 품질보증기간은 1년인 반면 에어콘, 전기난로, 선풍기, 가습기와 같이 특정한 계절에만 사용하는 계절상품의 경우 2년으로 규정되어 있다.

11개월간 수리비 160만원 지불해도 또 고장

22일 서울 양천구 목동 이 모(여.41세)씨는 지난 2008년 약국을 인수하면서 LG전자의 시스템 에어컨 2대를 중고로 함께 인수받았다.

그 후 에어컨 두 대가 번갈아가며 작동하지 않았고 이 씨는 하루가 멀다않고 AS를 요청해야 했다. 그러나 수리를 끝나도 며칠이 지나면 다시 고장나기 일쑤였고 AS기사가 방문할 때마다 부품 교체 등의 유상수리가 진행됐다.

이 씨의 설명에 따르면 한창 에어컨 사용 시기인 여름에는 거의 일주일에 한번 꼴로 AS를 받아야 했고 그때마다 컴프레서 및 기타 크고 작은 부품을 교체했다. 에어컨 한 대를 사는 가격에 비하면 저렴했지만 중요 부품을 통째로 갈아도 에어컨은 끝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참다 못한 이 씨가 최근 제조사 측으로 AS이력 조회를 요청했고 2011년 7월부터 현재까지 11개월 사이에 무려 160만원 이상의 수리비를 지불했음을 알게 됐다.

이 씨는 "한 대는 1년 남짓한 기간동안 컴프레서만 두 번을 교체했다. 수리비 160만원을 들이고도  에어컨은 여전히 고장 상태"라며 "고치지 못할거면 처음부터 부품교체도 권유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두대 모두 컴프레서가 교체됐으며 고객 동의하에 진행된 사안"이라며 "핵심 부품인 컴프레셔는 개당 약 60만원대 고가라 160여만원의 수리비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에어컨 외부 유리 저절로 쫙쫙 갈라져

인천 연수 1동 서 모(여.32세)씨는 최근 2010년 구입한 삼성 하우젠 2in1 에어컨의 유리가 저절로 갈라져 부서지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갑자기 거실에 둔 에어컨에서 ‘딱~지지직’ 하는 소리가 들려 살펴보니 에어컨 외관 전면 유리가 눈앞에서 서서히 갈라지고 있었던 것. 서 씨는 유리가 무너져 내리거나 파편이 튈까 무서워 가까이 가지 못하고 즉시 AS센터에 연락했다.

서 씨는 “전원을 뽑아놓은 상태였는데 한순간에 상판 유리가 쩍쩍 갈라지다니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도무지 불안해서 무더위에서 에어컨을 사용조차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얼마 후 AS 기사가 방문했고 며칠 후 ‘환불을 해 주겠다’는 답변과 함께 제품 수거와 환불절차가 진행됐다.

그러나 서 씨는 “사용자 과실도 아닌데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한마디의 설명조차 듣지 못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어컨 상판 유리가 외부 충격 없이 파손된 사례는 처음이라 원인 규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AS 기사의 입장에서 고객에게 정밀한 결과를 즉시 해명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 에어컨에서 3년째 뜨끈한 바람만…송풍기 아냐?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사는 구 모(남.47세)씨는 지난 2009년 1월 캐리어 스탠드형 에어컨 구입 후 수년째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구입 후 에어컨을 구동했지만 아무리 오래 켜 두어도 뜨거운 바람만 계속해서 나왔다는 것이 구 씨의 설명.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점검을 요청하자 방문한 설치기사는 “냉매가스가 새어나가 그런 것”이라며 간단하게 가스 주입 후 돌아갔다. 그러나 또 다시 예의 증상이 거듭 반복됐고 참다 못한 구 씨는 새제품으로 교환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결국 한해 무려 7차례의 수리에도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다.

그는 “에어컨을 구입하고 3년동안 제대로 사용해본 횟수가 손에 꼽을 지경”이라며 “유명 기업에서 만든 제품이 이 지경이라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에 대해 캐리어 관계자는 “에어컨 냉매가 새어나간 이유는 연장배관 용접부의 누설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식 AS센터가 아닌 일반업자에게 설치 및 서비스를 받아 지속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 씨는 “지금까지 캐리어 전국 AS 센터에 연락을 취해 파견된 기사에게 수리를 받아았는데 무슨 소리냐”며 “업체 측이 교환이나 환불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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