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생활가전은 여성 독무대?…천만에! 남성고객이 뜬다
상태바
생활가전은 여성 독무대?…천만에! 남성고객이 뜬다
  • 이근 기자 egg@csnews.co.kr
  • 승인 2012.10.02 0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맞벌이 증가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남성의 가사분담이 늘면서 가전제품시장에서 '남성'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활·가전 카테고리의 남성고객 매출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남성 고객이 주류를 이루는 컴퓨터와 게임 매출이 5%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과거에는 남성들이 구매하는 제품이 가전 중에서도 영상음향 장치에 몰려 있었던 반면 최근에는 청소기, 전자레인지 등 생활 가전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터파크 디지털 카테고리 김기성 매니저는 "기존에는 남성이 직접 구매하는 가전은 TV, 오디오, 노트북 등 영상음향과 PC 등에 치중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생활, 주방 가전을 직접 구매하는 남성이 늘었고 독신 남성의 증가로 소형 청소기, 전자레인지, 난방, 냉방을 위한 계절 가전도 많이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전업체들도 마케팅 전략에서 남성을 주요 겨냥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남성들의 사용 빈도가 높은 에어컨과 로봇청소기 등의 경우 마케팅의 30~40%를 남성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가전 광고에 여성 모델을 내세우는 이유도 일정 부분 남성을 겨냥한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모델을 내세우는 기본 방침은 변함이 없지만, 우선 순위는 여성 모델로 두고 있다”며 “단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등 대용량 가전의 경우 여성의 구매율이 높아 이승기와 싸이 등 남성 모델을 우선 순위로 둔다”고 귀띔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에어컨 모델로 김연아를, LG전자는 손연재를 내세우고 있다. 위니아만도는 배우 김유미를 에어컨 모델로 쓰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남성의 경우 제품을 고르는 기준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여성보다 기능적인 측면을 따져보는 경향이 강하며, 주로 쓸 것으로 예상되는 한가지 기능에 특히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한 가전 매니저는 "남성들의 경우 제품의 상세스펙을 미리 비교한 뒤 구매할 제품을 선택하고  매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매장에서 직원들의 말을 듣고 마음을 바꾸는 경우도 적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기능적인 면에선 기혼이냐 미혼이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독신 남성의 경우, 단순하지만 강력한 기능을 갖고 있는 소형 가전 모델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기혼 남성은 배우자나 자녀의 취향까지 고려해 스마트 기능이나 오락거리 등이 포함된 다기능 제품을 선호한다.


남성을 겨냥한 가전제품은 앞으로도 더욱 많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김현영 가전 매니저는 "구매에 인색했던 과거의 남성들에 비해, 최근 남성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구매를 주도해 나가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 남성적인 매력을 가진 선굵은 제품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