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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유동성 비율 껑충..그런데 이유가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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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유동성 비율 껑충..그런데 이유가 황당!
  • 김문수기자 ejw0202@paran.com
  • 승인 2012.10.08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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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영향으로 유동성 비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투자은행 업무를 위해 증자를 단행했지만 자본시장통합법 개정 지연으로 마땅한 사용처를 찾지 못해 유동성 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국내 10대 증권사의 평균 유동성 비율은 139.18%로 지난해 같은 기간(131.81%)보다 7.37%포인트 상승했다.

유동비율은 1년 이내에 현금화 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 지표의 하나인 유동성 비율이 100%가 넘으면 단기 지급능력이 양호하다고 본다.

회사별로는 대우증권의 유동성 비율이 175.82%로 가장 높았다. 우리투자증권이 152.39%의 유동성 비율을 기록해 뒤를 이었으며 삼성증권(151.86%), 미래에셋증권(151.76%), 신한금융투자(142.78%), 한국투자증권(137.11%), 현대증권(135.30%) 순이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작년 6월 말 대비 각각 27.81%포인트, 23.36%포인트 상승했으며 삼성증권(18.46%포인트), 현대증권(12.72%포인트), 한국투자증권(9.74%포인트), 신한금융투자(9.49%포인트) 등은 10% 가량 높아졌다.

이 같은 유동성 비율 상승은 증권사들의 대규모 증자에 따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대우·삼성·우리투자·한국투자·현대 5개 증권사가 헤지펀드에 자금과 주식을 빌려주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를 하기 위해 3조6천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지만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지연되면서 유동성 자금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대 증권사들이 증자한 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유동성 비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불어난 자본 탓에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는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조1천억원 가량을 증자한 KDB대우증권은 헤지펀드 설립 투자와 해외 투자를 추진하는 것외엔  유동성 자금으로 운용하고 있다.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도 4천억원 이상의 증자를 한 이후 차입금 상환, 유동 자금 운용 등에 자금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151.76%), 하나대투증권(112.26%), 동양증권(119.12%), 대신증권(113.4%)은 업황 부진의 여파로 유동성 비율이 작년 6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프라임브로커 자격을 위한 자본금 규모가 3조원으로 결정되면서 5대 증권사가 증자를 실시, 유동비율이 높아졌다"며 "이는 이익 확대에 따른 상승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출처=금융통계정보시스템/ 기준: 6월 말 단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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