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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빠진 한화, 60주년 잔치 대신 조용히 봉사활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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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빠진 한화, 60주년 잔치 대신 조용히 봉사활동만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2.10.10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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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성대한 생일잔치 대신 대규모 봉사활동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화려한 생일잔치보다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는 것이 한화 측 설명이지만 김승연 회장의 부재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지난 9일로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52년 한화의 전신인 한국화약이 설립된지 꼭 60년이 된 것이다. 


사람으로 치자면 환갑에 해당하는 경사스런 날이지만 이날 한화그룹의 분위기는 침울했다. 김승연 회장이 구속수감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화는 연초부터 태스크포스팀을 따로 꾸려 창립 60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이었지만 정작 창립 60주년 기념일을 기념식도 없이 조용하게 보냈다.  


대신 한화는  봉사활동으로 창립 60주년의 의미를 뒤새겼다.


10년째 사회공헌사업으로 추진중인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성황리에 마친 데 이어 매년 창립기념일을 전후로 진행해온 임직원 릴레이 자원봉사활동만 벌이기로 한 것이다.


창립기념일인 9일 박재홍 한화 사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서울시 강서구 방화2동의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패딩점퍼를 전달했다. 박 사장은 또 배윤규 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을 통해 저소득 가정이 밀집한 서울 강서구 방화동과 구리시 토평동 등 전국의 사회복지관 23개소에 1억여원 상당의 패딩점퍼를 전달했다.


직원 가운데 도배 기술이 있는 재능봉사자들은 이날 서울 중구관내 독거노인집을 방문해 도배, 장판교체, 가구 재배치, 방청소 등을 했다. 한화는 올해로 10여년째 독거노인들에게 주거환경 개선, 반찬 나누기, 주말 나들이 등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박석희 한화손해보험 사장과 임직원들이 경기도 동두천에 위치한 저소득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선물하고, 노후된 가구를 교체했다.


한화그룹은 10월 한 달 동안 전국 70여개 사업장을 통해 5천여명의 임직원들이 릴레이 봉사활동(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18일에는 한화건설이 은평구에 위치한 은평기쁨의집을 찾아가 장애아동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고, 다양한 도서류를 기증할 예정이다. 25일에는 한화가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성동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60세를 맞은 독거노인을 위한 생일잔치를 벌일 계획이다.


또 한화생명은 사랑의 연탄배달, 다문화 가족 여행, 독거 어르신 경로잔치 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희망 밥차,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호텔&리조트는 부산종합사회복지관 저소득층 아동 봉사활동, 독거노인 목욕행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L&C는 소외노인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연탄배달을 추진하고, 한화갤러리아는 장애∙비장애 아동 사회성향상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의 수감으로 그룹 이미지가 실추된 상황에서 한화가 대규모 봉사활동을 통해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기로 한 것 같다"며 "임직원들이 단합해 위기 상황을 헤쳐나감으로써 내부 결속력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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